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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황당 금융사고, A에 송금된 외화 B에 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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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황당 금융사고, A에 송금된 외화 B에 입금

오입금이니 은행와서 반환해라...잘못은 은행이 불편은 고객이

SC제일은행 본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C제일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SC제일은행에서 외화 송금 사고가 발생했다. 해외에서 A씨에게 송금된 외화가 B씨에게 잘못 입금된 것이다.

8일 SC제일은행 고객 B씨에 따르면 지난 1일 B씨는 은행 측으로부터 잘못 입금된 돈이 있으니 은행을 찾아와 반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고객 A씨에게 입금돼야할 금액이 B씨에게 잘못 입금됐다는 설명이었다.
B씨는 "다른 사람 돈이 잘못 입금됐다고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며 "한달이나 지나 이제 발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금 사고는 지난 2월에 발생했는데 이 통장은 B씨도 자주 사용하는 통장이 아니어서 오입금 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자신이 확인할 때까지는 잘못된 내역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B씨는 또 "2월달 오류를 지금까지 몰랐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수는 은행이 했지만 B씨는 잘못된 입금이라면 당연히 반환해야하는 것이므로 은행을 방문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했다. 고객에게 방문을 요청한 뒤 업무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객을 다시 은행으로 불러낸 것이다. 은행의 황당한 요청에 다시 갈 수 없다고 불만을 피력하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은행에 나올 것을 종용했다.

B씨는 "SC제일은행 측의 일처리가 정말 답답했다. 은행에 와달라고 해서 이미 한번 갔는데 다시 나오라는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만이 있었지만 B씨는 다시 은행을 찾아 일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점에서 해외 송금을 다수 처리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황당한 입금사고에 미흡한 사후처리까지 SC제일은행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송금은 특성상 해외 중개은행이 연계되고 담당 인력의 수작업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이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해외 송금은 전문인력이 담당하는 것이고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