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C제일은행 고객 B씨에 따르면 지난 1일 B씨는 은행 측으로부터 잘못 입금된 돈이 있으니 은행을 찾아와 반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고객 A씨에게 입금돼야할 금액이 B씨에게 잘못 입금됐다는 설명이었다.
실수는 은행이 했지만 B씨는 잘못된 입금이라면 당연히 반환해야하는 것이므로 은행을 방문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했다. 고객에게 방문을 요청한 뒤 업무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객을 다시 은행으로 불러낸 것이다. 은행의 황당한 요청에 다시 갈 수 없다고 불만을 피력하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은행에 나올 것을 종용했다.
B씨는 "SC제일은행 측의 일처리가 정말 답답했다. 은행에 와달라고 해서 이미 한번 갔는데 다시 나오라는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만이 있었지만 B씨는 다시 은행을 찾아 일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점에서 해외 송금을 다수 처리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황당한 입금사고에 미흡한 사후처리까지 SC제일은행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송금은 특성상 해외 중개은행이 연계되고 담당 인력의 수작업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이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해외 송금은 전문인력이 담당하는 것이고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