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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그것이 알고 싶다"…20배 빠르다더니 왜 이렇게 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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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그것이 알고 싶다"…20배 빠르다더니 왜 이렇게 느리지?

당장은 수도권·6대 광역시서만 체험 가능
비싼 요금 개선, 콘텐츠 확보 등 '산넘어 산'

SK텔레콤 매장앞에 모인 5G폰 구매고객(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매장앞에 모인 5G폰 구매고객(사진=SK텔레콤)
우리나라가 지난 3일 밤 11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개시했다. 첫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도 출시됐다. 이통 3사는 앞다퉈 5G 요금제를 선보이며 신규 가입자 유치에 한창이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으로 요약된다. 개인 간 통신을 넘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를 속도, 통신지역,데이터로 나눠 살펴보자.

5G는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이전 LTE 최대 속도(1Gbps)보다 20배 가량 빠르고 처리용량은 100배 많다. 이를 통해 UHD, 4K, 8K 같은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D급 2GB 용량 영화 1편을 다운로드할 때 LTE에서는 16초가 걸리지만 5G는 0.8초면 충분하다. 5G에서 빠른 속도와 대용량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LTE보다 더 넓은 폭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주파수 대역폭은 ‘고속도로의 폭’과 같은 것이다. 대역폭이 넓을수록 더 넓은 차선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다.
5G는 속도뿐 아니라 초저지연 통신과 대량 연결을 기반으로 산업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저지연 통신이란 수십 밀리초(1ms=1/1000초)가 걸리던 지연시간을 1ms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로봇 원격제어와 자동차 자율주행 등에 필수적이다. 보통 시속 100㎞로 달리는 자율주행 차량이 긴급제동 명령을 수신하는 데 4G에서는 50ms 지연된다고 가정할 때 1.4m 진행 후 정지신호를 수신하지만 5G에서는 불과 2.8㎝ 진행 후 수신이 가능하다.

대량연결은 많은 안테나를 이용해 ㎢당 100만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를 이용해 수많은 기기들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KT의 5G이동통신 커버리지 지도(자료=KT)이미지 확대보기
KT의 5G이동통신 커버리지 지도(자료=KT)


그렇지만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5G 서비스는 LTE보다 빠름에도 기대 속도에 못 미치고 접속도 불안정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기지국 설치가 아직 진행 중이고, 통신망 안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기지국 구축 수는 SK텔레콤 3만5000개, KT 3만개, LG유플러스 1만8000개로 확인됐다.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85개 핵심 지역에 구축한 기지국수다. 갈길이 멀다는 얘기다.
이통3사는 LTE처럼 전국 어디서나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국망 구축까지는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5G 기지국 전국망 구축 목표를 2022년으로 잡고 있다. 통신망 구축과 더불어 5G 서비스는 비싼 요금제, 콘텐츠 확보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모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당장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용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하나의 인프라만 망가져도 통신대란으로 치닫는 초연결 사회에서 안전시설과 백업체제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지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