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삼성전자, 올해 인도시장 리더십 되찾을까

공유
1

[글로벌-Biz 24] 삼성전자, 올해 인도시장 리더십 되찾을까

전문가들 "타조 같은 어슬렁거리는 자세 버리고 적극 시장개척 해야"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 카페.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 카페.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서 휴대폰뿐만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에서도 중국 등 경쟁업체들에 패배하거나 밀리면서 새로운 전환점 마련이 절실하다.

9일(현지 시간) 인디아타임즈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07년 4분기 이후 모바일폰의 헤게모니를 중국 샤오미에게 빼앗긴 이후 공격적이고 발빠른 중국 경쟁업체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낮잠을 자면 죽는다"고 인도 현지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 인도 사업영역은 휴대폰 부문이 62%, 네트워크 장비부문이 14.4%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에어컨, 냉장고 등 내구소비재인 백색가전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 샤오미(小米)가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인도 모바일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2017년 4분기 이후 휴대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이전 8년 동안 인도 모바일폰 시장의 거인으로 군림해왔지만 2017년 이후 수위자리에서 물러났다.

2016년과 2018년 간 4분기 동안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9%에서 27%로 급증했지만 삼성은 24%에서 20%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2014년 40~45%를 차지했던 삼성전자 갤럭시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현재 20~25%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폰에서 34%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휴대폰업체 원플러스(OnePlus)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 부문에서도 미국 월풀사, 한국 LG전자, 인도 타타그룹 등 많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40인치 이하 TV, 165ℓ 냉장고, 1.0~1.5 t 에어컨 등과 같은 제품에서 경쟁업체에 뒤지고 있다.

어플라이언스에서는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쟁사인 LG전자 인도는 냉장고 및 세탁기와 같은 카테고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에어컨 부문에서는 타타그룹의 볼타(Volta)가 2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16%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에어컨시장에서 점유율이 4.5% 정도까지 추락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전자레인지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33~34%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공격적인 중국 경쟁업체에 비해 너무 보수적이고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경쟁하기 위한 중저가 갤럭시 M을 올 1월에 출시할 정도다.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지 못하는 것도 전문가들은 약점으로 지적했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경쟁업체들은 디지털 스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신세대 마케팅 전략에도 뒤처져 있다.

올해 인도 전자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리더십을 되찿을지 여부를 결정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인도 전자업계 관측통들은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을 들여놓은 스마트폰 판매의 36%를 차지하는 온라인 유통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 시장점유율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인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위협받고 있거나 잃은 시장 리더십을 되찾기 위해서는 타조와 같이 어슬렁거리는 자세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