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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항공기 바퀴 파손'...아시아나항공 꼬리 무는 악재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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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항공기 바퀴 파손'...아시아나항공 꼬리 무는 악재에 '곤혹'

향후 예정됐던 운항 노선 29편 줄줄이 결항… 승객들 불편 겪어

지난 9일 오전 10시22분께 광주 광산구 신촌동 광주공항 동편 활주로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 앞바퀴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 오전 10시22분께 광주 광산구 신촌동 광주공항 동편 활주로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 앞바퀴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뉴시스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퇴와 재무·실적 악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9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 동편 활주로에 착륙하던 김포발 아시아나 OZ8703편 A320 항공기 앞바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기장 2명과 승무원 4명, 승객 111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활주로에 멈춰선 항공기로 인해 활주로가 폐쇄돼 광주공항을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 29편은 전남 무안공항으로 대체되거나 취소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바닥에 있는 군용 항공기 초과저지장비에 걸려 바퀴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과저지장비는 활주로 양 끝에 설치돼 착륙한 항공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했을 때 활주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초과저지장비에 달린 케이블이 항공기 바퀴에 달린 고리에 걸려 속도와 경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광주공항 활주로를 관리하고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측은 아시아나항공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장비는 전투기가 착륙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민항기가 운항할 땐 작동시키지 않는다"며 "사고 여객기는 이 장비가 있는 활주로 가장 끝부분을 지나지도 않았다. 장비 때문에 바퀴가 파손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물질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며 "국토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고원인에 대한 판단은 보류해달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도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본부를 설치하고 이틀째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공항 관제 시스템, 활주로 상태, 기상 상태, 착륙 당시 환경, 기체와 정비 상태 등 전반적인 부분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이용이 중단됐던 광주공항은 다시 정상 운영됐다. 광주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공항에서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6편이 정상운영됐다. 바퀴가 파손돼 활주로에 서 있던 아시아나항공 A320 항공기를 전날 오후 8시50분께 계류장으로 옮기고 활주 폐쇄 조지를 해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회사 차원의 중점 추진 과제로 추가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비수익노선 정리와 항공기 운영대수 축소,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개편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할 부채가 1조7000억 원이나 되고 총 부채 규모도 6조 원이 넘어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자구안의 완결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