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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상반기 미래육성기술로 암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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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상반기 미래육성기술로 암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 추진

삼성, 인류 더 나은 삶을 위해 총 617억원 연구비 파격 지원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사진은 상반기 미래기술연구사업에 선정된 이자일 울산과학기술대(UNIST) 교수가 삼성전자 출입기자들에게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만학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사진은 상반기 미래기술연구사업에 선정된 이자일 울산과학기술대(UNIST) 교수가 삼성전자 출입기자들에게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만학 기자)
삼성전자가 인류의 오랜 난제인 ‘난치병’ 해결을 위해 해당 연구를 집중 육성‧지원한다.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 시작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분야에서 매년 세 차례에 걸쳐 지원과제를 선정해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요구하는 정부 연구지원사업과는 달리 기존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의 혁신적 연구라면 성과와 무관하게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에는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로 총 44개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삼성은 이들 과제의 연구를 돕기 위해 연구비 617억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 과제 중에는 난치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연구과제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자일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은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진행한다.

이자일 교수는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DNA 손상을 겪으며 살아간다. 우리 몸은 DNA 손상이 오랫동안 지속돼 암이나 노화 같은 심각한 질병을 겪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DNA 손상 복구 기능을 갖고 있다”며 “우리 몸에서 이 복구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규명하는 것이 이번 연구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체 세포 내부와 동일한 상황을 설정해 DNA 손상 복구 과정을 직접 관찰해 해당 메커니즘을 밝힐 예정이다.

삼성과 이자일 교수팀은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어 향후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기준 연세대 교수팀은 청각‧발화 장애인들이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침묵형 의사소통을 위한 고성능 피부부착형 스트레인 게이지 센서 개발과 딥러닝 기반 스트레인-단어 변환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진행한다.

실리콘과 같은 초박막 패치를 안면 피부에 부착해 안면패치가 전달하는 전기 신호를 통해 상대방 메시지 내용을 이해하는 원리이다. 패치가 투명한 재질로 이뤄져 있어 겉으로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신호 변환도 0.01초 정도로 거의 동시간에 이뤄져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유 교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현재 수화에만 의존하고 있는 발화 장애우들의 의사소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은 외과 수술, 방사선 수술, 약물 치료 등이 어려운 뇌종양을 항암제와 약물 조절장치, 센서가 탑재된 LED를 삽입해 뇌종양을 정밀하게 치료하고 뇌혈관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초소형 LED 뇌종양 치료 시스템'을 연구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이외에도 ‘멀티 오염물 제거 다기능 필터 연구’(성균관대학교 정현석 교수) 등 환경 문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5G, 로봇 등 차세대 미래산업에 관한 연구과제들도 함께 선정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9일 이사회를 열고 김성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김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14년부터 4년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국가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과학적‧산업적 파급력이 크고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 과학기술 토대를 마련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