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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시바, LNG사업 부문 매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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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시바, LNG사업 부문 매각 무산

'재건 계획'도 차질 불가피…최대 1조엔 손실 위험

도시바는 LNG사업 부문 매각 무산으로 '재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수 의사를 밝혔던 중국 ENN 그룹이 계획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최대 1조 엔의 손실 위험이 예상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는 LNG사업 부문 매각 무산으로 '재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수 의사를 밝혔던 중국 ENN 그룹이 계획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최대 1조 엔의 손실 위험이 예상된다.
지난 11일 도시바는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철수를 결정하고 있던 미국의 액화 천연가스(LNG)사업인 '프리 포트' 매각이 무산될 소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4월 10일 밤 인수 의사를 밝혔던 중국 민간 가스 업체인 ENN그룹으로부터 계약 철회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재건 노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도시바는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2019년도 중반기 경영 계획인 '도시바 넥스트 플랜'에서 프리 포트 사업에서 철수하고 올해 3월 말까지 중국 기업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각에 필요한 대미 외국 투자 위원회(CFIUS)의 심사 수속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중국의 외화 관리국(SAFE)의 인가도 취득하지 못한 채 구매 의사를 밝힌 ENN로부터 계약 해지 통지를 받은 것이다.

도시바가 LNG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천연가스 액화 설비 건설을 계획하는 미국 기업과 계약하고 20년간 연간 220만톤의 LNG을 제조할 권리(액화 설비와 배관 이용권)를 구입했다.

도시바는 LNG 사업에 대한 특별한 지식은 없었지만 회사 측은 가스터빈과 세트에서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력회사 등에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표면상의 이유였을 뿐이다. 원래 도시바는 자사에서 가스터빈을 만들지 않고 있었으며 가스 화력 발전 업체에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터빈을 팔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 목적은 텍사스 주에서 도시바가 계획했던 원전 프로젝트인 사우스 텍사스 프로젝트(STP)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도시바는 자회사였던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WH)를 통해서 미국에서 4기의 원전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파트너였던 도쿄 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로 사실상 철수했으며, 또한 현지의 전력 수급 계획 차질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대량으로 전력이 필요한 LNG프로젝트를 이용해 STP를 지원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그림의 떡이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