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잉 '창사이래 최악의 위기' ... '737맥스' 1분기 주문량 급감·운항중단 등 '찬밥 신세'

공유
0

보잉 '창사이래 최악의 위기' ... '737맥스' 1분기 주문량 급감·운항중단 등 '찬밥 신세'

희생자 유족· 주주, 보잉 상대 소송 대열에 속속 합류

지난 2011년 1월25일 미 캘리포니아주 엘세건도에 보잉사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1년 1월25일 미 캘리포니아주 엘세건도에 보잉사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1위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이 두 차례에 걸친 'B737-맥스 8' 기종 추락사고 여파로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잉은 특히 추락사고가 기체 결함이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종의 기체 결함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4일 성명을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사고 여객기 두 대에서 자동 항법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오작동했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비행기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보잉 항공기 참사 유가족·주주, 보잉 상대로 소송 잇따라

이에 희생자 유족들과 주주들은 보잉을 상대로 한 소송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는 지난해 10월 보잉 737-맥스 8 여객기를 운항하다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에 따라 탑승자 유족은 이달 8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라이온에어와 보잉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12억 루피아(약 9700만 원)의 위자료를 받기로 하는 제안을 보잉측으로부터 받았지만 거부했다.

보잉 주주들도 잇따른 항공기 추락사고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항공기 안전 문제로 경제적 손실을 봤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 대표 리처드 시크스는 "보잉은 항공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항공 안전에 필요한 안전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며 "항공사들이 안전기능을 추가 선택으로 구매한 행태를 숨기기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보잉 B737-맥스8, 잇따른 추락 참사로 '왕따'

B737-맥스 8 기종은 추락 참사로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B737-맥스 8의 올해 1·분기 출하는 총 89대로 지난해 1분기(132대)보다 33% 급감했다. 보잉의 전체 항공기 올해 1분기 출하량도 1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건)에 비해 20% 감소했다. B737-맥스 8 주문은 1분기 95건으로 지난해 1분기(180건)의 52%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이 기종을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또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이 기종의 운항중단을 연장해 당분간 B737-맥스 8 기종의 판매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항공(AA)는 이 기종의 운항중단을 오는 8월1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항공사 중에서 이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운항을 오는 8월5일까지 중단한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보잉은 B737-맥스 8의 생산과 인도마저 차질을 빚어 재정 손실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