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건설, 라오스댐 붕괴로 추락한 불확실성 해소하나

충당부채와 공사지연으로 인한 도급액 감소 영업손실에 반영

기사입력 : 2019-04-16 11:11 (최종수정 2019-04-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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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붕괴로 일어난 갑작스러운 홍수에 대비하지 못해 지붕 위에 위태롭게 피신해 있는 피해 마을 주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SK건설이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성적을 내놨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그렇지 않아도 좋은 않은 실적에 충당부채와 공사지연으로 인한 도급액 감소가 영업손실에 반영되면서 바닥을 치고 있다.

BBC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최소 100명이 실종상태다.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지를 긴급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건설은 "복구공사와 관련된 비용, 이재민 구호, 피해복구 활동으로 인해 당기에 발생한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6조 4358억원, 영업이익 867억원, 당기순이익 6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순이익은 25.1% 늘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1%, 57.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3%에 머물면서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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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프엔가이드
줄어든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가량은 라오스 수력발전 사고 관련 대규모 손실 인식에 따른 것이다.

SK건설 측은 "지난해 7월 라오스 수력발전 현장에서 댐 일부가 유실돼 하류지역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복구공사 비용, 이재민 구호, 피해복구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며 “보수적으로 계상했기 때문에 향후 라오스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손실의 상당부분이 사고수습 비용 보다는 라오스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도급액과 예정원가 조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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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신용평가


도급액 수주 총금액은 7820억원에서 7407억원으로 413억원 줄었다. 댐 붕괴 사고로 공사지연에 대한 공사지체보상금(LD)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도급액에서 진행률을 곱한 완성 공사액은 7180억원에서 65339억원으로 641억원 감소했다. 사고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진행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공사진행률은 91.8%에서 88.3%로 3.5% 감소했다. 추가공사를 위한 예정원가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시에서 나와 있는 복구공사 관련 비용, 이재민 구호, 피해복구 활동으로 사고 수습을 위한 위한 비용은 아주 미미했다. 현재까지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금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처리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추후에 결과가 나와서 처리해도 좋을 공사지체금에 대한 비용 처리를 앞당겨서 넣은 것은 라오스댐 붕괴 사고로 인해 연기된 SK건설 기업공개(IPO)를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SK건설은 이번달 사고 원인에 대한 현지 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면 일단 상장 절차를 밟을 명분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과 SK디스커버리 계열이 원활하게 계열 분리를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올해 11월말까지는 SK건설이 상장을 마무리해야 할 상황이다.

사고조사 결과 발표가 계속 늦어지는 상황에서 SK건설은 불확실성을 털어버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에서 라오스 사태와 같은 악재로 인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청약에서 투자를 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만기가 도래해 SK건설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1648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18.5%다. 오는 2020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966억원으로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총 5614억원에 이른다.

인재(人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 초 열린 라오스 천연자원환경부 연례회의에서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인 분통 치트마니(Bounthong Chitmany) 부총리는 “사고 지역의 토질 환경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 추진 전에 토질 분석을 철저하게 했 더라면 댐 건설 사업을 전면 거부하거나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분통 부총리는 “사고 원인에 대해 기업과 조사위원회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지역의 토질 환경에 대한 조사와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는 합의했다”며 “보조댐 설계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업 추진을 위해 라오스 정부, SK 건설, 한국서부발전, 태국 라차부리사의 4개 주주 합작으로 설립한 현지특수법인 PNPC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토질분석 결과 해당 지역의 암석기반 및 지질학적 특성에 결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는 본 댐인 세피안, 세남노이, 후웨이막찬 댐 건설 현장에 대한 조사 결과만이 있을 뿐이며 사고가 발생한 보조댐 D를 포함해 다른 보조댐 건설 지역에 대한 토질조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재까지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며 "결과 발표 이후 보험금 수취에 따라 최종 손실금액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으나, 사고원인에 따라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주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조사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지표 ... 안정성. 수익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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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프엔가이드
SK건설의 지난해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 비율은 다소 떨어지고 수익성은 정체되는 추세다.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의 바로미터인 유동비율은 평균 이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108.9%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2조6112억원, 유동부채는 2조3982억원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81.1%로,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SK건설의 부채는 3조1663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조1263억원이다. 수익성 비율인 매출액 감소율은 2017년 10.3%에서 지난해 0.1%로 적자행진을 했다.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57.1%로 떨어졌다.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6%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5.9%다.

▲기업개요

SK건설은 1962년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로 1977년 SK그룹에 편입됐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시설공사를 전담해 왔다. 플랜트 공사에서 우수한 수주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해외 수주가 부진해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나, 3년치 이상의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기반은 안정적이다.

지난해 신규수주 규모는 8조4000억원이었다. 홍콩 야흐마따이 West 도로공사, 카자흐스탄 알마티 도로공사 등 해외 토목 프로젝트 수주도 체결했다.

SK㈜ 44.48%, SK디스커버리 28.25%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72.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건설이 상장에 나서려는 것은 지분 구조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계열사가 아닌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12월 지주사로 전환했다. 두 곳 중 한 곳은 2019년 12월 전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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