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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환적 의심 한국 선박, 입항 기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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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환적 의심 한국 선박, 입항 기록 없어”

북한 선박에 불법으로 유류를 전달한 의심을 받고 있는 한국 국적 선박 루니스호의 입항기록이 없다고 싱가포르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한국 국적 유조선 루니스호. 사진=베슬파인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국적 유조선 루니스호. 사진=베슬파인더


싱가포르 항만청 대변인은 15일 한국 깃발을 단 루니스 호가 지난해 4월9일과 올해 1월12일 사이 싱가포르 항구에 입항하지 않았다고 이메일로 알려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VOA는 한국 해양수산부의 선박 입출항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루니스 호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싱가포르를 차항지, 즉 목적지로 신고했지만 실제로 싱가포르에 기항한 흔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루니스호는 미국 재무부 등이 지난달 21일 발행한 대북 해상거래 주의보에서 북한 선박과 불법 환적으로 정제유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받는 선박 18척 중 한 척으로 지목했다.

미국 재무부가 밝힌 선박간 불법 환적 지역. 사진=미국 재무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무부가 밝힌 선박간 불법 환적 지역. 사진=미국 재무부

루니스호는 동중국해 공해상과 타이완 북쪽 해상, 저우산섬 인근 해역 등 미국 재무부의 주의보가 주요 환적지로 지적한 곳에 여러 차례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간 항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총 12회 한국 항구를 떠나 이들 해역으로 향하면서 차항지로 싱가포르 8회, 해상 구역(Ocean District)과 베트남을 각각 3회와 1회씩으로 신고한 사실도 밝혀졌다.

루니스 호는 싱가포르처럼 베트남에도 입항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루니스 호를 빌려 운항한 한국의 D사 관계자는 VOA에 한국 당국에 목적지로 신고한 항구에 기항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바다 위에서 화물을 푸는 작업을 하는 특성상 항구를 정할 수 없어 해당 해상 지역에서 가깝고 잘 알려진 항구 중 하나를 목적지로 신고해 왔지만, 이번 경우처럼 오해가 발생해 어느 시점부터 '해상 구역(Ocean District)'으로 변경 기재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공해상을 목적지로 했기 때문에 특정 항구를 목적지로 신고했다는 설명이었지만, 이는 '허위 신고'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고 VOA는 꼬집었다. 해양수산부는 "차항지 기재 등 허위 신고 의심선박에 대해 관계기관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혐의가 확인되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처벌은 "선박의 입항 및 출항 등에 관한 법률 제 56조 등을 근거로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는 말뿐이며 한국 정부는 루니스 호에 대해선 일시 출항보류를 제외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루니스 호와 비슷한 항적을 보이고, 차항지를 실제와 다르게 기재한 것으로 나타난 또 다른 선박 피 파이어니어 호에 대해 출항 보류 조치를 했다.피 파이어니어의 선주는 D 사로, 루니스 호를 A사로부터 빌려 운항한 회사와 동일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