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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치킨게임‧고화질 수요'에 몸값 높아진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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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치킨게임‧고화질 수요'에 몸값 높아진 OLED

中, 작년 31.2% 점유율로 LCD 시장서 한국 업체 따돌려
LG 올레드, 美 소비자평가서 ‘최고의 TV’ 찬사

최근 TV패널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TV패널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최근 TV패널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공세로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을 잠식하자 한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패널인 OLED로 사업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가 OLED 시장 확대 바람을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전체 26.8%에 그쳤던 OLED 패널 비중이 내년에는 35.8%까지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IHS는 2024년에는 OLED 비중이 40.5%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OLED TV 판매량은 2016년 72만3700대를 기록했지만 2017년 159만2100대, 지난해 251만4200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中, 저가물량공세로 LCD 시장 장악…LG‧삼성, OLED로 눈 돌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흐름이 OLED로 옮겨가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업체들의 LCD TV 저가물량공세 때문이다. 중국은 10여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초저가’ 전략으로 LCD 물량을 급격히 늘려왔다.

이에 따라 TCLㆍ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지난해 전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은 31.2%(6840만2000대)로 30.6%(6701만2000대)를 기록한 한국 업체를 넘어섰다.

현재 글로벌 TV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LCD TV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저가물량공세로 집어삼키자 한국 업체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6400억원) 대비 60.4%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 분야 불황을 실적하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020년 OLED 매출 비중 목표를 50%로 잡는 등 OLED패널로의 사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LG디스플레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의 결실을 하루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번 실적부진을 계기로 대형 OLED 패널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LCD는 한 수 아래”…OLED 인기 부추기는 '높아진 눈높이'

중국의 저가물량공세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업계의 OLED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글로벌 TV시장은 크게 LCD TV와 OLED TV로 양분돼 있다. 그 중 LCD TV는 수많은 액정을 규칙적으로 배열한 패널을 전면에 배치한 뒤 그 뒤에 백라이트(후방 조명)가 빛을 가하는 방식으로 색을 구현하는 TV다.

반면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이에 따라 LCD TV보다 더 정교한 색 표현이 가능하고 별도의 시야각 보상이 필요하지 않아 어느 각도에서 시청하더라도 밝고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장점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OLED 패널이 보다 더 기술적으로 진보한 패널로 평가받는다.

IHS마켓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TV 시장 점유율이 2014년(9.3%)의 절반 수준인 4.9%로 추락했다.

점유율 추락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 나오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꼽는다. LCD TV의 커더란 범주 중 하나로 인식되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중국 소비자들이 외면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중국정보기술엑스포(CITE)에서 중국 1위 TV업체 스카이워스 총재(CEO) 왕치구오는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으려면 QLED는 백라이트를 발전시킨 LCD라고 불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LG전자의 올레드(OLED) TV는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TV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0개 모델 중 8개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 세계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선도하고 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OLED TV 점유율은 62.2%를 기록했다. 그 뒤를 소니(18.9%), 파나소닉(7.7%), AOC/TP Vision(5.7%), 스카이워스(2.4) 등이 잇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