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일본, BMW '330i'를 '320i' 가격에 입수하는 '비법' 유행

두 모델 모두 직렬 4기통 1998cc 터보, 엔진 형식도 공통적인 'B48B20B' 채용

기사입력 : 2019-04-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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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성,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BMW3 시리즈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데뷔했다. 자료=BMW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성,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BMW3 시리즈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데뷔했다. 크기에서도 이전 버전인 6세대보다 대폭 확대돼 "3시리즈는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할 정도로 바뀌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런 3시리즈가 일본에서 전개하는 라인업이 상당히 흥미롭다. 간단히 말해 '330i'와 '320i' 두 모델인데, 크기만 다를 뿐 탑재 엔진의 골격이 똑같다는 사실이다. 두 모델 모두 직렬 4기통 1998cc 터보임에는 틀림이 없고, 엔진 형식도 공통적인 'B48B20B'이다.

이 두 모델의 차이점은 오직 '출력' 뿐이다. '330i'가 최고출력 258ps/5000rpm을 발휘, 최대토크 400Nm/1550rpm~4400rpm을 짜내는 데 반해, '320i'는 최고출력 184ps/5000rpm, 최대토크 300Nm/1350rpm~4000rpm으로, 그 차이는 74ps과 100Nm 뿐이다.

이전에는 그레이드(grade, 등급) 명에서 배기량이나 출력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워감을 표현하는 스타일로 돌아선 지 오래다. 따라서 '330i'는 3000cc 정도의 파워를 자랑하는 3시리즈를 의미하고, '320i'는 2000cc 상당의 파워를 얻는 3시리즈를 대표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BMW는 동일한 엔진 모델에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만약 약간의 상상력을 더한다면 이를 알 수 있다. BMW 측으로서는 크기 확대 등의 사정에 의한 성능 저하를 보충하기 위해 330i를 시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은 전통적으로 크기가 작은 320i를 요구하고 있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BMW는 불가피하게 330i의 크기만 줄인 320i를 일본 시장에 내놓게 됐다. 그리고 일본 시장만을 위해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코스트(비용)적으로 매우 곤란하기 때문에, 결국 BMW는 330i의 엔진을 얹은 320i를 출시할 때 출력 컨트롤을 사용하여 출력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엔진이 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기 쉬운 터보차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데 이를 역이용하면 320i의 엔진 출력을 얼마든지 330i의 엔진 출력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일본 시장은 터보차저의 과급압이나 연료계를 컨트롤하는 컴퓨터의 수치를 고쳐 쓰는 것으로 320i의 엔진을 라인업 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제 BMW는 동일 엔진에다 오직 컨트롤하는 컴퓨터만 다르게 두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에 개조 후에도 아무런 하자는 없다.

참고로 '330i M스포츠'의 일본 시장 가격은 632만 엔(약 6415만 원). '320i M스포츠'의 가격은 583만 엔(약 5915만 원). 그 차이는 49만 엔(약 500만 원)이다. 결과적으로 컨트롤 컴퓨터만 바꾸면 두 모델의 엔진은 100% 동일한 제품이 되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은 굳이 인기 없는 330i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엠블럼이나 인테리어에 다소 차이는 있다고 해도, 어차피 내·외장을 중요시하지 않고 실리를 즐기는 일본 대다수 소비자의 성격을 고려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구매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개조 방식을 이용할 경우 또 하나의 '득'도 있다. 바로 연비다. 본래 이 엔진은 330i의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320i로 억지로 다운그레이드한 것으로 오히려 연료 소모율이 증가했다. 320i의 연비는 15.2km/l인데, 이를 330i 출력으로 개조했을 경우 15.7km/l로 연비가 업그레이드된다.

한편, BMW는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조만간 흡기매니폴드나 냉각시스템을 일본 차 전용으로 세공된 '진짜' 일본 전용 3시리즈를 일본에 도입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이 당연히 이러한 비법은 효과가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늦기 전에 '320i+α=330i'를 구입하기 위해 일본 소비자들의 BMW 매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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