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中 무명 휴대폰 업체 '트랜션', 거대시장 아프리카서 돌풍

아프리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삼성과 애플, 화웨이 멀찌감치 따돌려

기사입력 : 2019-04-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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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션은 홍콩에서 2007년 설립된 '아이텔모바일(Itel Mobile)' 등의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생산, 아프리카 시장 왕좌로 군림했다. 자료=트랜션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트랜션 홀딩스(Transsion Holdings·传音)'는 중국인도 잘 모르는 무명의 휴대폰 제조업체다. 하지만 지상 최후의 거대시장으로 군림하는 아프리카에서만큼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삼성과 애플, 화웨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영원한 왕좌'에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에 본사를 둔 트랜션은 홍콩에서 2007년 설립된 '아이텔모바일(Itel Mobile)' 등의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텔모바일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혁신적인 브랜드로 'Join & Enjoy'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동급 최강의 안정적이고 유행하는 통신기기를 제공함으로써, 아프리카 시장과 인도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 왔다.

사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트랜션과 아이텔 브랜드에 대한 명성은 그리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트랜션의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삼성과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저가폰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판매 총액으로 따지면 13위에 머무는 정도다.

트랜션의 이 같은 성공은 기존 업체들과는 색다른 길을 선택한 데 있다. 트랜션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하면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저가 휴대폰을 제조했다. 예를 들면, 여러 개의 SIM 카드 슬롯을 만들고, 카메라의 소프트웨어도 흑인들의 짙은 피부색을 캡처하는데 편리하도록 개선했으며, 스피커는 아프리카 인이 좋아하도록 저음을 강하게 낼 수 있도록 개선했다.

그 결과, 트랜션은 2017년 상반기 아프리카 휴대폰 시장에서 피쳐폰을 중심으로 5000만대를 넘게 출하해, 삼성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왕좌에 등극했다. 그리고 수출 물량으로 환산했을 때, 중국 최대의 휴대전화 수출업체의 타이틀도 획득했다. 당시 트랜션의 창업자이자 CEO인 주쟈오장(竺兆江)은 "애플과 삼성 제품을 구입하는 고소득자를 타깃으로 하지 않는 전략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중에게는 무명인사인 트랜션도 상하이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 과학혁신판)' 내에서는 신규주식공개(IPO)를 신청한 기업 중 가장 뛰어난 기업으로 정평 나 있다. 그리고 성장 과정과 기업 모델에서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 시가 총액 400억달러)와의 공통점도 눈에 띄는 등 시장을 긴장시키는 재료가 풍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트랜션의 전략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창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 '일대일로'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는 시장 평가가 따른다.

아프리카 휴대전화 시장은 매우 크다. 그리고 통화나 문자 메시지의 전송 등 기능이 기본적인 것에 한정된 '피쳐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데에서 시장 잠재력은 세계 최대라 할 수 있다. 세계시장의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 시점에서, 최근 소득 증가로 인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 시작한 소비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5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6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쉽게, 거대시장 아프리카의 왕좌로 군림한 트랜션에게 당분간 성장 가도를 달리기 위한 호재는 여전히 매우 풍부한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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