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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계열기업 등기이사 자리 놓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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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계열기업 등기이사 자리 놓기 싫다”

대기업의 오너 일가 가운데 33%가 3개 이상의 계열기업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에서 계열기업 등기이사로 등재된 오너 일가는 지난 11일 현재 20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개 이상의 계열기업 등기이사를 맡은 오너 일가가 32.8%인 66명에 달했다.

SM그룹의 경우 우오현 회장이 67개 계열기업 가운데 32개 기업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회장의 인척인 최승석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과 경남기업 박흥준 대표도 겸직이 각각 24개와 12개에 달했다.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 우명아 신화디앤디 사내이사의 각각 7개까지 합치면 SM그룹은 오너 일가 5명이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근 부영 회장 17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9개,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허서홍 GS에너지 전무 각각 8개, 김홍국 하림 회장 7개 등이었다.

GS그룹의 경우 허서홍 전무가 지난해 4개에서 올해 8개,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가 1개에서 5개로 각각 겸직 수가 늘어나면서 '4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계열기업 등기이사를 맡았지만, 현재는 자리가 없는 오너 일가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김신연 전 한화이글스 대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모두 2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 사내이사에서도 제외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는 "기업의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개 기업의 등기이사에 등재될 경우 한 해에 이사회만 150번가량 참석해야 한다"면서 "부실 경영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