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맥주를 업소로 배달하는 데 사용되는 전통적인 강철 술통이 맥주의 맛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라 맥주의 참맛을 유지하기 위해 맥주 디스펜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급기야 특허 전쟁으로 비화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는 양사 모두 압축 공기를 사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맥주의 풍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전통적인 강철 술통에 대한 필요성을 없애고 고객들에게 신선한 생맥주를 제공하는 새로운 용기나 장비를 개발한 시기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무역위원회에까지 가게 됐다.
버드 와이저와 스텔라 아트와의 제조사인 AB인베브와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대형 탭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생맥주를 제공할 수 있는 가정용 기계를 판매하지 않으려는 소규모 바 또는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었던 것도 분쟁에 한몫을 했다.
하이네켄은 자신들이 개발한 블레이드라는 독창적인 술통에서 맥주를 판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계약하에 판매되는 서브라는 기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AB인베브는 자신들이 개발한 노바라는 새로운 시스템에서 맥주를 판매한다고 말한다. 또 4개 파인트를 담고 있는 용기의 더 작은 버전으로 가정용 판매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AB인베브는 블레이드 용기에 특허를 소유하고 있어 하이네컨의 서브앤 블레이드 시스템의 미국 진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브링크만 판사는 하이네켄이 블레이드를 미국으로 수입하는 계획을 중단시켰고 서브는 수입 금지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이네켄은 AB인베브의 노바시스템에 사용된 기계보다, 다시 말해 주전자 시스템보다 유지 보수가 덜 필요하고 위생적으로 설계된 디스펜스 라인을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AB인베브는 노바를 '적절한 생맥주를 제공하고자 하는 보다 친숙한 술집과 레스토랑'으로 홍보하고 하이네켄은 블레이드 시스템이 '작은 공간과 혁신적인 압축 시스템'이라고 주장한다.
하이네켄 법률대리인은 국제무역위원회 법원에 이날 논쟁을 제기했다. AB인베브 법률대리인은 하이네켄이 하나의 특허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네켄은 용기 주입기 개발의 역사를 설명하고 AB인베브의 특허가 무효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다. 한편 지리한 싸움의 막은 올랐지만 승패 여부는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세계 맥주 업계의 중론이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