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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 24] 밥 딜런, 핸드폰 촬영 관객에 격노 유럽투어 공연 중 무대 박차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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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 24] 밥 딜런, 핸드폰 촬영 관객에 격노 유럽투어 공연 중 무대 박차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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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스테이지의 사진 촬영금지’를 강하게 주장해 온 밥 딜런(사진). 유럽투어 오스트리아 빈 공연에서 마침내 화를 참지 못하고 “연주냐, 사진이냐, 둘 중 하나야 알겠어?”라고 관객을 향해 일갈한 뒤 연주 도중에 무대를 떠나면서 공연이 도중에 끝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밥 딜런은 최근 몇 년간 팬들에게 스테이지 사진 촬영금지라는 ‘엄격한 룰’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보안이 풀리기 전에 팬들이 휴대전화로 몇 장의 사진을 찍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화요일 밤 오스트리아의 빈 공연에서 ‘Blowin’in the Wind’의 연주 중 밥은 끝내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고 연주를 멈추고 관객들에게 에게 “사진을 찍든지 연주를 볼 것인지 택하라며 분노를 표시하며 권고했다.

이보다 앞서 마이크를 통해 비슷한 얘기를 나누던 밥. 화가 난 모습으로 뒤로 물러서면서 기타 모니터에 걸려 턱이나 바닥에 부딪칠 것 같은 장면도 연출했다. 이후 그는 밴드에 다가가 뭐라고 하자 다음 곡인 ‘슬픔은 끝도 없이’의 연주를 단축했다. 밥은 그대로 무대를 뒤로하고 떠났고 밴드는 이 투어에서 라이브 종료 시 연주하던 곡을 연주하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이는 한동안 청중들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던 밥이 무거운 입을 연 최초의 사건이었다. 관객이 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밴드를 소개할 때만 있었지만 그나마도 약 2년 전쯤 그만뒀던 것이다. 그의 대부분의 쇼에서는 공연시작 전에 사진 촬영금지인 것이 아나운스 된다. 뉴욕 비컨시어터에서 지난해 플래시라이트를 가진 직원이 통로를 돌아다니며 휴대전화 사용자를 발견했을 때 라이트로 비추는 대응이 이뤄졌다. 그리고 반복되는 위반자에게는 퇴장조치를 재촉했다. 딜런 외에도 잭 화이트와 크리스 록은 밀폐된 가방 속에 엄중하게 휴대전화를 처넣는 청중 외에는 공연장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딜런의 유럽투어는 5월7일 열리는 스페인 발렌시아 공연까지 이어진다. 이후 약 6주간 쉰 후에 아일랜드 킬케니에서 열리는 닐 영의 더블 헤드 라이너 쇼를 포함한 투어로 향한다. 이 투어의 티켓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은 휴대전화를 포켓의 안쪽으로 넣고 결코 꺼내지 않았으면 한다. 밥 딜런이 겨노에 찬 표정으로 공연장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