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칼럼] 스스로 골병드는 인간

기사입력 : 2019-04-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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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쯤 전, ‘산업혁명’ 당시 세계 인구는 6억5000만 명이었다. 그랬던 인구가 100년 전인 20세기 초에는 16억 명으로 늘고 있었다.

그 인구가 21세기 초인 2011년 말에 70억 명을 넘었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2017년에는 75억 명을 돌파했다. 불과 5년여 만에 또 5억 명이 증가한 것이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100억 명을 돌파하는 시기를 205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양 학자 맬더스의 걱정처럼, ‘기하급수적’인 증가 추세가 아닐 수 없다.

인구가 이렇게 늘어나면, 먹여 살리는 게 우선 문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식량보다 에너지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업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지구는 최고 25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에너지는 그게 힘들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에너지의 소비 속도를 보면 알 수 있다. 1세기부터 18세기까지 인류가 소비한 에너지를 석탄으로 환산했을 때 3420억t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에너지 소비가 19세기에는 380억t으로 늘어났다. 1800년 동안 인류가 소비한 에너지를 불과 100년 사이에 사용해버린 것이다.

20세기 100년 동안에는 19세기의 10배인 3800억t이었다. 그리고 21세기 100년 동안에는 3조4200억∼15조2000억t을 소비할 것이라고 한다. 증가율을 계산하기도 껄끄러울 정도다.

이 엄청난 에너지 소비 속도는 지구의 자원을 깡그리 고갈시킬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공해’는 하나뿐인 지구를 더욱 살기 껄끄러운 곳으로 만들게 뻔하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소리를 듣던 대한민국이 ‘미세먼지’ 때문에 쩔쩔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부랴부랴 ‘친환경’ 에너지를 쓰겠다며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그게 또 환경을 망치고 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림청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산지 태양광 사업으로 232만7495그루의 나무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나무를 심겠다고 야단들이다.

훼손된 산림 면적이 4407㏊였다. 이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6040개, 여의도 면적 290㏊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심각한 문제는 더 생겼다. ‘공해의 찌꺼기’인 ‘플라스틱 쓰레기’다. 바다에서 사는 거북이와 고래의 몸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를 비롯해 6㎏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먹이사슬의 꼭대기’인 인간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인간의 대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음식물을 통해 삼키지 않았으면 대변으로 배출될 리가 없었다.

먹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소금에서도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팀과 그린피스의 분석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소금에서도 ㎏당 100~2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했다. 인류는 스스로 골병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에너지 소비를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마음은 조금도 없다.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미국 지도자의 경우는 아예 ‘기후변화협약’까지 무시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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