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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제품 평가자 실수 불똥 "中 갤럭시폴드 행사 연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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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제품 평가자 실수 불똥 "中 갤럭시폴드 행사 연기"…이유는?

"제품 표면 필름층 벗기자 말라 경고 기간 확보 차원"

일각선 美시장 26일 출시 일정 연기 가능성도 제기

엔가젯의 리처드 라이가 홍콩, 상하이에서 23일과 24일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소개 행사가 연기된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렸다.(사진=리처드 라이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엔가젯의 리처드 라이가 홍콩, 상하이에서 23일과 24일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소개 행사가 연기된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렸다.(사진=리처드 라이 트위터)
“중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리뷰어 대상 제품 브리핑 행사를 연기하게 됐습니다. 출시 일정 연기 여부는 아직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23일, 24일 중국 홍콩과 상하이 두개 도시에서 개최하려던 최신 폴더블폰(접이식폰) 갤럭시폴드 제품 브리핑 행사를 연기한다는 사실을 22일 확인했다. 이에따라 중국은 물론 미국내 출하 날짜가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21일(현지시각) 엔가젯은 삼성전자가 23일, 24일 이틀에 걸쳐 각각 홍콩과 상하이에서 열 예정이었던 폴더블폰 출시 행사를 연기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모바일 관련 소식을 전달하기로 유명한 중국의 트위터러 아이스유니버스도 중국 홍콩과 상하이 두 도시에서 갤럭시폴드 출시 행사가 지연된다고 썼다. 이어 22일 삼성전자 관계자가 단말기 관련 리뷰어 행사 연기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의 제품 발표행사 지연 이유는 모호하다. 하지만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한 폴더블폰에 대한 제품평가가 잇따라 좋지 않게 나오면서 불똥이 튄 데 따른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최근 갤럭시폴드 제품 사전 평가자들이 '벗겨내면 안되는' 제품 표면의 폴리 이미드(PI)필름을 벗기고 사용기를 작성하면서 "스크린 결함"이라는 평가로 삼성전자를 당황하게 만든 데 있다.

그렇다면 왜 행사연기 결정이 이뤄졌을까? 삼성전자는 첫 출시국인 미국시장을 겨냥해 현지 유명 IT 제품 평가자들에게 평가용으로 갤럭시폴드를 제공했고 평가자들이 멀쩡한 PI필름을 벗기고 작동시키면서 발생한 오류를 정상제품 오류인 것처럼 그대로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리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무엇보다도 이 소동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1980달러(약 222만원)짜리 폴더블폰의 내구성과 일반적인 구부러지는 단말기 개념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어진 삼성전자 중국행사 연기와 관련, 샘모바일의 분석은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는다. 고객들에게 필름의 중요성을 환기시킬 시간을 더 갖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 이 매체는 21일 삼성전자가 중국내 행사 연기사실을 확인하기에 앞서 "갤럭시폴드의 표면 스크린 필름을 벗기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연기하게 될 것으로 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출시는 예정대로 26일에?


하지만 실제로 중국내 두 도시에서의 제품 출시 행사가 지연되더라도 미국 갤럭시폴드 출시 행사는 예외적으로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난 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월 26일’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는 그대로 간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스크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갤럭시폴더 구매자들에게 폴리머 스크린을 보호하는 플라스틱(폴리이미드) 필름을 제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별도의 발표문을 낼지는 불투명하다.
바르셀로나MWC에서 삼성전자 부스는 물론 3홀의 최고 인기는 단연 갤럭시폴드였다.(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바르셀로나MWC에서 삼성전자 부스는 물론 3홀의 최고 인기는 단연 갤럭시폴드였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 문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삼성전자가 첫출시국인 미국시장의 유명 IT매체 제품 평가 기자 4명을 포함, 약 70대 전후의 단말기를 배포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였다.

갤럭시폴드의 7.3인치 내부 스크린에서 기존 단말기의 유리를 대신하는 구부려지는 얇은 시트로 된 플라스틱(PI) 필름을 벗기면 순식간에 단말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기자는 갤럭시 폴드의 왼쪽 절반이 심하게 깜박이는 것을 발견했고, 한 기자는 아래에서 툭튀어나온 스크린 표면으로 인해 스크린 이미지가 눈에 띄게 왜곡되는 것을 발견했다.미국 T모바일의 콘텐츠 담당이사 데스는 제품 설명서에 제품 표면의 필름을 절대 벗기지 말라고 쓰여 있다며 절대 필름을 벗기지 말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놓고 있다. 불행히도 많은 제품 평가자들이 필름을 벗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 테스터중 한명이었던 데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폴드 소유자들은 제품 사용 설명서를 잘 읽으라고 권고하면서 문제의 필름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사진=데스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폴드 테스터중 한명이었던 데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폴드 소유자들은 제품 사용 설명서를 잘 읽으라고 권고하면서 문제의 필름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사진=데스 트위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부진 반전시킬 폴더블폰 잘 돼야 할 텐데


폴더블폰은 휴대폰업계를 뒤흔드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오늘날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단말기로도 스크린 공간을 두 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갤럭시폴드와 같은 폴더블폰의 장점 중 하나는 대형 화면에서 멀티태스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갤럭시폴드는 1980달러(약 222만원)부터 시작할 정도로 비싸다. 또한 구부러지는 화면과 힌지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폴더블폰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협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폴드를 발표하는 현장 모습(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폴드를 발표하는 현장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도 폴더블폰 메이트 X를 발표했고 모토로라로부터도 폴더블폰인 레이저의 출시설이 나돌고 있다.

갤럭시폴드 관련 사건은 삼성전자로 하여금 강력한 조사를 하도록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이 건과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 2중 리콜사태와의 유사점을 찾아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된 지 얼마 안돼 수많은 배터리 관련 과열, 그리고 때로 발화됐다는 신고가 나온후 전면 리콜됐다.

다행스럽게도 갤럭시폴드와 관련된 스크린 결함 문제는 단말기를 망가뜨린 상황이긴 하지만 불이 나거나 사람과 재산에 위험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

■삼성, “스크린 문제 원인 철저히 밝히고 보호필름 정보 확실히 알릴 것”

삼성전자는 발표문을 통해 “스크린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평가자들을 직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에 갤럭시 폴드 샘플 약 70여개 정도를 미디어에 제한적으로 제공해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공된 샘플의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에 대한 몇몇 보고를 받았다. 이들 단말기를 개별적으로 철저히 조사해서 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보호층 필름에 대한 정보가 고객에게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매뉴얼(퀵 스타트 가이드)을 포함한 갤럭시폴더 박스 상자에도 에는 보호층에 대한 정보가 포함될 것이다. 삼성닷컴은 갤럭시폴드에 대한 보호층 정보 등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갤럭시폴드 전용 질의응답(FAQ) 창구를 개설한다. 소매 유통점 담당자와 고객 관리담당자들은 갤럭시폴드 최상위 보호층에 대한 정보에대해 교육받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