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칼럼] 서울시의 ‘앞당겨 홍보’… 치적 때문?

기사입력 : 2019-04-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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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9월, 이명박 정부가 요란한 ‘홍보행사’를 가졌다. ‘4대 강 사업’ 홍보였다.

‘금강 새물결 세종보 개방 축제 한마당’이라는 행사에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과 주민 등 2500여 명이 참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4대 강 사업은 아직 ‘미완성’이었다. 16개 보(洑)의 공정은 99%, 준설공사는 96%, 전체 공정은 80%대의 진척을 나타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앞당겨서 ‘축제 한마당’이었다.

더 있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강남의 큰 호텔에서 ‘무역 1조 달러 시대의 한국 무역의 새로운 비전’이라는 국제콘퍼런스를 열고 있었다.

하지만 무역 1조 달러의 달성은 연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수 있었다. 무역협회는 이를 앞당겨서 자축하고 있었다. 역시 ‘미완성 홍보’였다.

이명박 정부는 매년 11월 30일이었던 ‘무역의 날’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12월 5일로 슬그머니 변경하기도 했다. 교과서와 사전 등에 실린 무역의 날도 ‘수출 1억 달러를 첫 돌파한 날’에서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한 날’로 바꿨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는 ‘치적’을 이같이 ‘앞당겨 홍보’하고 있었다. ‘미완성’이 ‘완성’된 다음에 또 자랑스럽게 홍보했음은 물론이다.

이 ‘앞당겨 홍보’와 닮은꼴인 홍보가 또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의 ‘도시철도 건설 50년’이다.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설계를 시작한 1970년 3월부터 50번째 해를 맞았다며 ‘도시철도 건설 50년’을 경축하고 있다. 반세기에 걸친 건설기술 노하우와 기술 발전사항, 개정 법령, 각종 매뉴얼 등을 담은 ‘도시철도 50년 기술서적’도 발간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하철 1호선이 착공된 해는 1971년이었다. ‘검색’을 해보면,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기공식은 화려하고 거창했다.

“대통령 내외와 서울시장이 단상의 버튼을 누르자 대한문 앞에 세워져 있던 5개의 파일이 굉음을 울리며 땅에 박히기 시작했다.… 3만여 명의 시민과 학생이 일제히 환호했고, 풍선 5000개와 비둘기 1000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여고생 합창단이 부르는 ‘지하철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역사적인 날’에 대통령 ‘말씀’이 빠질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지혜와 기술을 통합한 선구자적 대역사”라고 축하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번 지하철 1호선을 포함, 서울에 5개 노선의 지하철이 완공되는 80년대 중반이 되면 서울의 교통난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벌써 ‘도시철도 건설 50년’이다. 설계를 시작한 1970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도 50년이면 2020년이다. 50주년인 내년 이맘때쯤 축하를 해도 늦지 않을 듯했다.

시민들이 실제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된 것은 1호선이 완공된 1974년 8월부터였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5년이나 ‘앞당겨 홍보’를 하는 셈이다.

박원순 시장은 언젠가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안 한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랬던 박 시장이 매스컴을 자주 타고 있다. ‘대선’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보를 하고, ‘기술서적’을 발간하는 데에는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 비용은 당연히 시민 몫일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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