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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어떻게 바뀔까… 공정위 '총수 지정' 앞두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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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어떻게 바뀔까… 공정위 '총수 지정' 앞두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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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총수 지정을 앞두고 재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달 8일 자산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과 5조 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을 실제로 지배하는 동일인도 함께 지정한다.

재벌이 본격적인 3~4세 체제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특히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 이전에는 받지 않던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나 대규모 내부거래공시 등 각종 의무를 적용받게 된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도 추가로 받게 되는 것이다.

총수가 바뀔 경우, 그 친족과 계열기업, 소속 비영리법인 등 그룹의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공정거래법은 '동일인이 사실상 그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회사'를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묶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으로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등 부담도 생길 수 있다.
총수가 별세하거나 경영에서 퇴진하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목되고 있다.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등의 뒤를 이을 새 총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공정위는 삼성그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롯데그룹(신동빈 회장) 총수를 변경한 바 있다.

재계는 한진그룹의 경우 장남 조원태 신임 회장이 새 동일인으로 지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LG와 두산그룹의 경우는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이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영 퇴진을 선언한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 등의 경우 박삼구, 이웅열 회장의 뒤를 이을지의 여부도 관심이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중견기업으로 내려갈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공정위 발표 이전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으면 대기업집단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60개의 대기업 집단을 지정한 바 있다.

당시 메리츠금융과 넷마블, 유진그룹 등이 새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고, 60개 기업집단 가운데 32개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