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자원개발 ‘뚝심’…베트남서 또 대박

자원개발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뚝심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끈기 있는 강한 집념으로 2015년에 이어 올해 베트남에서 원유를 또 발견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남동부 해상 15-1/05 광구 탐사에서 원유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베트남 15-1/05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2003년 원유 생산을 시작한 15-1 광구와 함께 쿨롱 분지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15-1/05 광구 락따짱 구조에서 3월 초부터 4295m 가량의 시추 작업을 진행한 결과 1·2차 목표 구간에서 116m에 이르는 오일층을 발견했다. 원시 부존량은 세부 평가 작업을 통해 산정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7년 2월 베트남 정부와 15-1/05 광구에 대한 광권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락따방 구조에서 하루 최대 2450배럴의 시험 생산을 통해 상업성 있는 원유 부존량을 확인했으며 락따방 구조는 올해 1월 상업성을 선언하고 2021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15-1/05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25%, 미국 머피사가 40%, 베트남 국영석유사인 PVEP가 3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향후 쿨롱 분지 내 최대 외국계 석유개발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베트남 원유 발견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원개발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강한 집념이 만든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후 36년간 핵심기술을 축적해 최근 연이어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준 9개국 13개 광구, 4개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평균 약 5만3000환산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말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는 5억1000만환산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확보한 상태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개발사업은 광권 확보에서부터 탐사, 개발, 생산 등 수익과 연결되는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베트남 원유 추가 발견 역시 자체 시추, 평가 기술력과 경영층의 장기적인 투자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SK그룹 2대 회장이던 고(故) 최종현 회장에서 비롯됐다. 고 최 회장이 1982년 자원기획실을 만들고 “석유개발사업은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