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뒤뜰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NIMBY) 현상 . 소위 지역 이기주의이다.
이 같은 님비 현상 때문에 전북 부안군이 울고, 웃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김종규 전 군수가 추진한 ‘위도 방폐장 건설 사업’이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로 유치 실패로 돌아가면서 부안군이 울었다. 당시 부안군은 방폐장 건설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이 갈리면서 분열됐다.
다만, 부안군은 일부 군민의 이기주의로 올해는 웃었다.
7회째를 맞은 ‘부안 마실 축제’가 흥행에 더욱 성공한 것. 마실은 사투리로 마을, 동네를 의미한다.
2013년 처음으로 열린 마실 축제는 감종규 전 군수가 2014년 재임에 성공하면서 크게 활성화됐다.
매년 어린이날 즈음 휴일 기간에 펼쳐지는 마실 축제는 지난해는 5월 5,6,7일 열렸고, 올해는 4,5,6일 진행된다.
종전 축제는 부안터미널과 상설시장 인근 등 읍내를 관통하는 번영로와 인근 도로에서 펼쳐졌다. 이로 인해 관내 주민들이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과 시장 상인들의 영업 피해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 됐다.
이를 감안해 지난해 취임한 권익현 군수는 올해 축제를 기존 축제장에서 1㎞ 떨어진 매창 공원을 중심으로 직경 600m 지역으로 옮겼다.
올해 행사장이 부안터미널 등 부안 중심가와 다소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관광객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마실 축제가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실제 마실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국적인을 비록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인 등 다양하다.
군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4일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개막일(5일)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개막일에는 K본부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의 녹화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관람객 증가율은 예년보다 50%에 육박한다는 게 군 설명이다.
올해 성공적인 개막은 주민들의 이해도 크게 힘을 보탰다. 축제장 바로 옆에 자리한 5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차량 통제와 소음 등에도 축제 장소 이전에 동의했으며, 관내 개인택시 기사들은 터미널 인근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운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관람객은 축제장을 통해 60여개 프로그램을 체험하거나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각종 향토 먹을거리, 다양한 공연과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군 관계자는 “행사 첫날 제기된 민원도 없고,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면서 “마실 축제가 앞으로도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성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앵글을 부안 마실 축제 행사장에 맞췄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