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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가다①] 님비현상 때문에…흥행 성공 ‘부안 마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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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가다①] 님비현상 때문에…흥행 성공 ‘부안 마실 축제’

제 7회 부안 마실 축제가 4일 개막해, 6일까지 펼쳐진다.이미지 확대보기
제 7회 부안 마실 축제가 4일 개막해, 6일까지 펼쳐진다.
‘내 집 뒤뜰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NIMBY) 현상 . 소위 지역 이기주의이다.

이 같은 님비 현상 때문에 전북 부안군이 울고, 웃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김종규 전 군수가 추진한 ‘위도 방폐장 건설 사업’이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로 유치 실패로 돌아가면서 부안군이 울었다. 당시 부안군은 방폐장 건설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이 갈리면서 분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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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사가 ‘부안 맛의 축제’를 주제로 하는 만큼 행사장 입구에는 수십 동의 천막에서 향토 음식을 판매한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행사가 ‘부안 맛의 축제’를 주제로 하는 만큼 행사장 입구에는 수십 동의 천막에서 향토 음식을 판매한다.
다만, 부안군은 일부 군민의 이기주의로 올해는 웃었다.

7회째를 맞은 ‘부안 마실 축제’가 흥행에 더욱 성공한 것. 마실은 사투리로 마을, 동네를 의미한다.

2013년 처음으로 열린 마실 축제는 감종규 전 군수가 2014년 재임에 성공하면서 크게 활성화됐다.

매년 어린이날 즈음 휴일 기간에 펼쳐지는 마실 축제는 지난해는 5월 5,6,7일 열렸고, 올해는 4,5,6일 진행된다.

종전 축제는 부안터미널과 상설시장 인근 등 읍내를 관통하는 번영로와 인근 도로에서 펼쳐졌다. 이로 인해 관내 주민들이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과 시장 상인들의 영업 피해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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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는 줌마스펙의 에어로빅 공연 장면.이미지 확대보기
부안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는 줌마스펙의 에어로빅 공연 장면.
이를 감안해 지난해 취임한 권익현 군수는 올해 축제를 기존 축제장에서 1㎞ 떨어진 매창 공원을 중심으로 직경 600m 지역으로 옮겼다.

올해 행사장이 부안터미널 등 부안 중심가와 다소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관광객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마실 축제가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실제 마실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국적인을 비록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인 등 다양하다.

군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4일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개막일(5일)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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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주 행사장인 매창 공원으로 들어가는 인파. 부안문화원 옥상에서 바라본 매창공원. 매창공원 옆 매창로에 관광객들이 가득하다.이미지 확대보기
(위부터)주 행사장인 매창 공원으로 들어가는 인파. 부안문화원 옥상에서 바라본 매창공원. 매창공원 옆 매창로에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지난해 개막일에는 K본부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의 녹화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관람객 증가율은 예년보다 50%에 육박한다는 게 군 설명이다.

올해 성공적인 개막은 주민들의 이해도 크게 힘을 보탰다. 축제장 바로 옆에 자리한 5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차량 통제와 소음 등에도 축제 장소 이전에 동의했으며, 관내 개인택시 기사들은 터미널 인근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운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관람객은 축제장을 통해 60여개 프로그램을 체험하거나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각종 향토 먹을거리, 다양한 공연과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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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축제는 매년 어린이날 즈음에 열리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위부터)어린이들이 물총싸움을 하고 있고, 독립운동가의 얼굴이 새겨진 물병 등을 만들고 있다. 체험행사장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마실 축제는 매년 어린이날 즈음에 열리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위부터)어린이들이 물총싸움을 하고 있고, 독립운동가의 얼굴이 새겨진 물병 등을 만들고 있다. 체험행사장 전경.
군 관계자는 “행사 첫날 제기된 민원도 없고,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면서 “마실 축제가 앞으로도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성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앵글을 부안 마실 축제 행사장에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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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마실 축제가 지역의 문화 축제인 만큼, 가훈 써주기, 관내 활동하는 시인의 작품 전시 등이 행사장 한편에서 진행된다. 부안은 고(故) 신석정 시인의 고향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부안 마실 축제가 지역의 문화 축제인 만큼, 가훈 써주기, 관내 활동하는 시인의 작품 전시 등이 행사장 한편에서 진행된다. 부안은 고(故) 신석정 시인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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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첫날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문화 행사도 열렸다. (위부터)양스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시 낭송 모임인 디딤돌의 한국 무용 공연, 어린이 치어리터팀인 엔젤킹의 공연, 타악기 공연팀 아퀴의 타악 공연,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으로 이뤄진 치어리더팀 레인보우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경합을 펼친 20개 팀 중 10개 팀은 6일 같은 장소에서 결선을 펼친다.이미지 확대보기
행사 첫날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문화 행사도 열렸다. (위부터)양스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시 낭송 모임인 디딤돌의 한국 무용 공연, 어린이 치어리터팀인 엔젤킹의 공연, 타악기 공연팀 아퀴의 타악 공연,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으로 이뤄진 치어리더팀 레인보우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경합을 펼친 20개 팀 중 10개 팀은 6일 같은 장소에서 결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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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팀의 경선이 끝나고, (위부터)부안상설시장이 살사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축하공연 이후 전주에서 온 관람객(맨앞)이 춤을 추고 있다. 부안 마실 축제는 주최자와 관람객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 확대보기
20개 팀의 경선이 끝나고, (위부터)부안상설시장이 살사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축하공연 이후 전주에서 온 관람객(맨앞)이 춤을 추고 있다. 부안 마실 축제는 주최자와 관람객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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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마실 축제장을 찾은 가족이 꽃으로 장식된 무대와 역시 꽃으로 꾸며진 공중전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 형제가 자신들의 캐리커쳐 모델로 나란히 앉았다. 어린 딸과 행사장을 찾은 한 엄마가 짚으로 만든 오랑우탄 앞에 앉은 딸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부안 마실 축제장을 찾은 가족이 꽃으로 장식된 무대와 역시 꽃으로 꾸며진 공중전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 형제가 자신들의 캐리커쳐 모델로 나란히 앉았다. 어린 딸과 행사장을 찾은 한 엄마가 짚으로 만든 오랑우탄 앞에 앉은 딸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부안 읍내를 관통하는 번영로와 인근에서 진행된 지난해 마실 축제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부안 읍내를 관통하는 번영로와 인근에서 진행된 지난해 마실 축제 모습.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