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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서 아이폰7 오디오칩 결함 집단소송...국내서도 발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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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서 아이폰7 오디오칩 결함 집단소송...국내서도 발생 확인

“아이폰7 알루미늄 섀시 ‘표준 미달 재료’로 제작돼”
시간 경과하며 오디오 IC-로직보드 연결 땜납 부식
오디오 문제는 물론 단말기 작동 불능 상황도 발생
아이폰6도 땜납 열화...동일한 HW 문제 소송 직면

애플 소비자들이 아이폰7에서 나타나는 부식현상으로 인해 제품 오디오 IC(붉은 사각형 내) 작동불능 같은 문제를 겪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원인은 불량재질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일리노이주 법원 소장/스크라이브드)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소비자들이 아이폰7에서 나타나는 부식현상으로 인해 제품 오디오 IC(붉은 사각형 내) 작동불능 같은 문제를 겪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원인은 불량재질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일리노이주 법원 소장/스크라이브드)
애플이 미국 아이폰7 사용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원고들은 아이폰7에 내장된 오디오칩 집적회로(IC)가 단말기 오디오 상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기기 작동불능을 가져오는 이른바 ‘루프병(Loop Disease)’ 결함을 보이고 있다며 애플에 배상과 단말기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각) 애플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이같은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됐고 사용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이 인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집단소송 소장에서 원고들은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사용시 ▲통화 중 스피커 버튼 ‘음소거’와 시리 음성명령 기능 상실 ▲음성 메모 앱 작동 불능 ▲마이크 충실도 저하 및 기타 오디오 관련 문제들을 경험했다고 밝히며 배상을 요구했다. 소송 대상인 문제의 아이폰7 시리즈는 지난 2017년 초에서 2018년 말 사이에 판매됐다.

이들은 "애플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스마트폰의 특정 오디오 기능을 망가뜨리는 하드웨어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명의 원고는 이 소장에서 모두 자신들의 아이폰7에서 루프병 결함이 발생한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원고는 브라이어나 카스텔리, 카렌 라이버스, 매튜 화이트다.

오디오IC 결함(Audio IC Defect)으로 불리는 이 하드웨어 결함으로 인한 명백한 증상은 앞서 알려진 문제를 겪은 사용자들이 기술한 내용과 동일하며 일부 수리 업계 관계자를 사이에서는 ‘루프 병’으로 불려 왔다.

두 명의 원고는 애플의 합법적 보증 기간이 만료된 후 이 결함을 경험했는데 이는 그들이 애플의 제품 수리나 교체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로부터 스피커 문제가 이통사 AT&T와 관련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세 번째 원고는 계속되는 오디오 결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원고들은 아이폰7의 결함을 '형편없는 디자인' 탓으로 돌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아이폰7의 알루미늄 섀시가 ‘표준에 미달하는 재료(substandard materials)’로 제작됐다고 주장한다. 섀시는 아이폰의 로직보드에 부착된 오디오 컨트롤러로 곧바로 구부러지도록 해 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디오 IC 칩을 로직보드에 연결해 주는 솔더(땜납)가 부식되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해 마더보드가 보도를 통해 지적했듯 기술자들은 아이폰7에서 나타나는 루프병을 고칠 수 있다. 오디오 칩을 제거하고 이들 사이의 작은 와이어를 주기판과 연결되도록 땜질하는 처방이다. 이 소송에서 원고들은 와이어 연결을 통해 단말기 케이스의 지속적 구부러짐에도 불구하고 칩과 주기판의 전기적 접촉이 가능하게 된다고 수리법을 밝히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애플은 일부 아이폰6 모델에서도 거의 동일한 하드웨어 상의 문제로 유사한 정밀조사와 소송에 직면했다.

‘터치병(Touch Disease)’으로 불리는 이 문제역시 단말기 섀시가 계속 구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폰 터치 컨트롤러의 땜납 연결부가 열화되는 현상과 관련있다.

연결부의 성능 저하는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회색 막대의 표시로 시작해 작동 불가능한 터치 스크린으로 끝나는 일련의 문제를 드러냈다. 애플은 터치병 수리 프로그램을 작동했으며 한동안 고장난 오디오 기능을 가진 아이폰7에 대해 무료로 보증 외 수리를 해주었다. 아이폰7 구상은 애플의 공식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며 이후 종결됐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제품결함의 영향을 받은 고객들의 포럼 게시물, 보증청구, 보증외 수리 청구 및 아이폰7 스피커폰 문제를 인정하는 내부 수리 문서 등을 인용하면서 “애플이 루프병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통상적으로 무상수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애플의 명시적 보증 위반, 암묵적 보증 위반, 매그너슨-모스 보증법 위반, 여러 사기혐의, 과실표시 태만, 부당이득 등을 주장하고 있다. 매그너슨-모스법은 이른바 레몬법으로서 새로 산 자동차가 반복적으로 고장을 일으키면 제조사가 이를 의무적으로 교환ㆍ환불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새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이 결함에 의해 사고 위험에 처한 상황을 “단맛이 나는 오렌지인 줄 알고 샀더니실제로는 신맛이 나는 레몬이었다”라고 비유하면서 이 법은 ‘레몬법’이라 불리게 됐다.

아이폰7 시리즈의 오디오IC 결함 관련 소송을 제기한 세사람은 집단 소송 방식을 빌어 손해배상, 변호사 수임료 및 금지명령구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금지명령구제를 통해 애플이 결함 영향을 받은 아이폰의 수리, 리콜, 또는 교체와 함께 적용 가능한 보증 연장이나 집단소송 회원들에 대한 결함관련 주의사항을 통지해 주길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17일 국내의 한 아이폰수리점은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의 오디오IC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이폰7시리즈의 부식 현상을 보여주는 사진 (사진=아이픽스존 명동센터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7시리즈의 부식 현상을 보여주는 사진 (사진=아이픽스존 명동센터 블로그)

블로그는 이 현상에 대해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에만 나타나는 증상인 오디오칩 루프병은 통화불량, 통화 느려짐, 유심 인식 불량, 페이스타임 음성메모스피커 비활성화 등의 증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