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보험사(생명보험 3사·손해보험 7사)는 해외점포에서 2370만 달러(2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해 446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국내 보험사 총 당기순이익(5조7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0.5% 수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2%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이 국내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로 2017년(7.7%)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 13곳의 해외 현지법인 47곳이 올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 달러(약 1351억 원)로 전년(4800만 달러·522억 원)보다 155.7% 증가했다.
이는 보험 특성상 해외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고 현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 등 많은 부분이 달라 신경써야 할 세부조항이 많은 만큼 서로 사례를 터놓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해외에 진출한 보험사들의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현재 유명무실한 상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만나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첫 회의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어 업계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당국과 민간이 협력해 진출하려는 해당 국가의 금융·보험·재무 등의 실무담당 공무원과 최소 5~10년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해외진출의 주요 장애 요인인 해외사업 경험 부재와 초기 투자비용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해외진출 전략으로 업무위탁 전문회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며 “이를 위해 ‘금융기관 업무위탁 규정’ 개정을 통해 해외진출 시 업무위탁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