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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점포, 흑자전환했지만… 풀어야할 숙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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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점포, 흑자전환했지만… 풀어야할 숙제 여전

삼성화재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 현지 직원이 사무실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삼성화재이미지 확대보기
삼성화재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 현지 직원이 사무실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삼성화재
국내 보험사의 해외점포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보험사(생명보험 3사·손해보험 7사)는 해외점포에서 2370만 달러(2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과 비교해 446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은 2010년 이후 8년 만으로 보험영업 실적 개선, 투자이익 증가 등으로 보험업이 흑자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국내 보험사 총 당기순이익(5조7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0.5% 수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2%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이 국내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로 2017년(7.7%)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 13곳의 해외 현지법인 47곳이 올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 달러(약 1351억 원)로 전년(4800만 달러·522억 원)보다 155.7% 증가했다.

이는 보험 특성상 해외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고 현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 등 많은 부분이 달라 신경써야 할 세부조항이 많은 만큼 서로 사례를 터놓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해외에 진출한 보험사들의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현재 유명무실한 상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만나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첫 회의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어 업계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또 보험사들이 긴 호흡의 해외투자 자체에 소극적이다 보니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당국과 민간이 협력해 진출하려는 해당 국가의 금융·보험·재무 등의 실무담당 공무원과 최소 5~10년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해외진출의 주요 장애 요인인 해외사업 경험 부재와 초기 투자비용 문제를 우회할 수 있는 해외진출 전략으로 업무위탁 전문회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며 “이를 위해 ‘금융기관 업무위탁 규정’ 개정을 통해 해외진출 시 업무위탁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