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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타고 정의선號 '쾌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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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타고 정의선號 '쾌속 질주'

수석부회장 발령으로 위상 변화…경영개선도 뚜렷
주요국 수소경제로 체질전환…넥쏘 등 수소전기차 ‘급부상’

정의선(49)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금 실적 개선에 힘입어 쾌속 질주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전면에 나서 3세 경영을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부친 정몽구(81) 그룹회장의 고유 영역이었다. 이에 따라 정 수석 부회장의 그룹 내 권한이 제한적이었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내 위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현대차 이사회가 지난해 하반기 정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발령하면서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인사권을 비롯해 경영 현안에 대한 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올 들어 현대차 경영 개선이 눈에 띄게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02만1377대를 팔아 매출 23조9871억 원, 영업이익 8249억 원, 분기순이익 9538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 가운데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5505억 원) 늘었다. 이와 함께 경영 능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이 기간 21.1%(1436억원), 분기순이익은 30.3%(2222억 원) 급증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올해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 경제투어에서 정  수석부회장(가운데)과  현재차 수소차량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올해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 경제투어에서 정 수석부회장(가운데)과 현재차 수소차량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수석부회장이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기록한 실적 감소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는 그가 2015년 하반기 제네시스를 고급브랜드로 정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기존 디자인을 확 바꿔 올해 완전 새로워진 국민 중형차 쏘나타의 등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재계는 정 수석부회장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가 미래 전략차량으로 수소전지차량을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9조1000억 원을 투입한다. 정부도 '수소 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한데 이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등 정 수석부회장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수소 경제 실현도 정 수석부회장에게는 호재다. 현재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등은 자국 경제를 무한에너지 수소 체제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와 수소전기차 시범 보급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점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수소전기차는 기존 전기차 대체제로 등장해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점도 정 수석부회장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우 충전 시간 5분에, 최고 주행거리 609㎞이다. 양산 중인 국내외 전기차의 급속 충전시간이 30분 이상이고, 주행거리도 40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 수소 경제가 세계적으로 대세인 만큼 향후 현대차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수소차를 개발해 시장에 투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면서 “세계 주요시장에서 전략 수소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여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