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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중국 운수권 배분에 더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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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중국 운수권 배분에 더 높이 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각각 총 9개노선 주 35회로 가장 많은 노선과 횟수 배정받아 … 장기적인 성장 발판 마련
에어서울은 1개노선, 진에어는 운항권 배분 대상에서 제외… 실적 악화 우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사진=각 사 제공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한 중국 하늘길이 저비용항공사(LCC)에도 활짝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한·중 항공회담에서 합의한 증설 항공운수권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LCC는 여객노선 주 118회, 화물노선 주 3회를 배분받아 중국 노선 공급석 비중을 기존 10.5%에서 28.1%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LCC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다. 두 항공사는 '알짜노선'으로 꼽힌 인천-베이징(다싱공항)에 각각 주 4회와 주 3회 인천발 신규 노선을 취항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부산-장가계, 제주-시안, 무안-옌지, 티웨이항공은 대구-상하이, 대구-옌지, 청주-옌지 등 지방 공항발 노선을 포함해 각각 총 9개 노선 주 35회를 배분받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확대된 중국노선 취항을 통해 티웨이항공만의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로 한중간 여행 및 고객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한 지방공항 활성화와 양국 간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스타항공은 수요가 많은 노선으로 꼽힌 인천·제주발 상하이 노선을 각각 주 7회씩 확보했으며 인천-정저우, 부산-옌지, 청주-하얼빈, 청주-장가계 등 총 6개 노선 주 27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 노선이 없었던 에어부산은 취항 10년 만에 인천과 중국을 잇는 3개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며 인천국제공항 진출에 성공했다. 에어부산은 인천-선진, 인천-청두, 인천-닝보 노선과 부산-장가계, 부산 옌지 노선을 추가로 확보했다.

반면 이번 운수권 배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에어서울은 증대된 운항권 상당수 중 인천-장가계 노선 하나만을 배분받았으며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규제를 받아온 진에어는 이번 중국 운항권 배분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前)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으로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 노선 취항,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이 제한됐다. 정부 규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진에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5% 감소한 616억 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이익도 418억 원으로 43.6% 급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러가지 강점을 지닌 진에어가 이번 중국 운수권에서 제외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사내고충위원회, 관리자 헌장 선포 등을 통해 내부 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제재가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배분 결과에 따라 중국 운수권 대부분이 LCC에 돌아가면서 중국 항공권 비용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LCC의 중국 항공권 운임이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인 데다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면 항공 운임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