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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개선 속도 내는 대형항공사(FSC)… 1분기 실적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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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개선 속도 내는 대형항공사(FSC)… 1분기 실적 전망 '흐림'

경영권 방어·매각·저비용항공사 약진으로 다소 부진할 듯
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 분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 이익 규모 대형항공사에 근접

대한항공 항공기.(왼쪽),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항공기.(왼쪽),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개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방어, 매각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LCC) 약진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 공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셋째 주 사이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양대 항공사는 경영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국제선 전체 노선의 70%에 해당하는 27개 노선에서 일등석을 없앤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등석 대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 비중을 늘려 고객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노선을 다양화하면서 불필요한 노선을 정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했으며 인천-보스턴·미니애폴리스 등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선 운휴 계획을 조정하며 수익성이 낮은 노선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오는 9월부터 인천-하바로프스크와 인천-사할린 노선 운항을 멈출 예정이었지만 인천-델리 노선을 추가로 포함해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 승객들에 대해 예약 변경, 전액 환불, 타 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장기적으로 기단을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까지 A350 19대, A321NEO 15대 등 34대의 최신형 항공기를 운용하고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를 19대에서 2023년 10대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항공기 중 경년 항공기 비중은 현재 23%에서 13%로 줄어든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양대 항공사는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쥘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이 3조934억 원, 영업이익 144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매출 3조1020억 원, 영업이익 1663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SK증권은 대한항공 1분기 매출이 3조855억 원, 영업이익 169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6753억 원,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583억 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계는 양대 항공사의 부진한 실적 전망 원인이 LCC의 폭발적 성장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매출 3929억 원과 영업이익 570억 원을 달성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19분기 연속흑자를 실현했다. 제주항공은 이익 규모에서는 양대 항공사에 근접한 성과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모델 안정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앞서 발표된 중국운수권 획득, 제트스타와의 한국-호주 간 공동 운항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만큼 새로운 여행수요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