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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10여년 뒤 3D 직종 4억명 로봇에 밀려나 실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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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10여년 뒤 3D 직종 4억명 로봇에 밀려나 실직 위기

화장실 청소·하수도 검사 등 맡을 각종 로봇 속속 등장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알바인 쓰레기 재활용처리장에서 도입된 쓰레기 분류 로봇 ‘클라크'.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알바인 쓰레기 재활용처리장에서 도입된 쓰레기 분류 로봇 ‘클라크'.
10여년 후에는 화장실 청소, 하수도 검사 등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소위 3D업종이 롯봇 등으로 대체되면서 전세계 4억 명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8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이나 일본 등 전세계에서 3D업종의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현장에서는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알바인 쓰레기 재활용처리장은 2년 전에 쓰레기 분류 로봇인 ‘클라크’를 도입했다.

클라크를 제조한 AMP로봇틱스는 이 로봇이 1분간 처리하는 쓰레기는 80개지만 훨씬 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사람은 1분간 100개를 처리할 수 있지만 곧 지쳐 40개만 처리하는 등 처리속도가 떨어지지만 로봇은 동일한 처리속도에 주 7일 24시간 일 할 수 있다.

클라크에 주어진 업무는 우유팩을 분류하는 일이다. 클라크는 쓰레기가 옮기는 벨트 콘베이어를 카메라로 스캔하고 재활용할 소재를 소프트웨어가 판별해 목표를 정하고 흡입해 내보낸다.

AMP사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많은 센서와 기술을 장착한 클라크는 싸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알바인 재활용처리장은 2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바인 재활용처리장 관계자는 "우리들은 이 기술의 선구적인 도입자이며 미국 전체에서 처음으로 채용한 회사"라며 '비용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미국 어떤 시스템에서 봐도 멋진 투자"라고 자랑했다.

AMP로보틱스는 현재 세계 10여곳의 재활용시설에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AMP사 개발 관계자는 "더러운 일을 맡은 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힘들다"면서 "조정과 관리, 버그 수정 등을 위해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장시간을 보냈으며 알파인사에서는 0도 가까운 추위 속에서 앉아 프로그래밍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최근 도시 주민의 건강상태를 알기 위해 하수를 분석하는 작업 등 극단적으로 유해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긴 장대 앞에 물통을 달어 하수를 채취하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센서 블루시티 연구소는 오수가 몸에 뭍는 것이 싫어서 동료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아 로봇 '루이지'를 개발했다.

루이지는 지금 보스턴, 서울, 켐브리지, 쿠웨이트 시에서 하수채취를 하며 연구자들은 그것을 분석해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징조가 있는지 여부와 미국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의 섭취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지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루이지가 배설물을 채취하는 한편으로 로봇 '피너츠'는 그것을 청소해준다.

UC 버클리대에서 만들어진 '피너츠'는 이작 개발단계지만 이를 제조하는 피너츠 로보틱스사는 준비가 되는대로 곧 출시하고 연내에는 호텔 체인 레드 라이온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예정이라고 한다.

피너츠 로보틱스는 "세제표백제 등 청소용품을 매일 만지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변기를 바닥에 고정하는 볼트 주위 등은 털과 씨가 쌓이기 쉽고, 거기를 청소하려면 네발로 기면서 변기에 얼굴을 가까이해야하며 매우 불쾌한 일이다"고 말한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전직을 강요하는 사람은 3억7500만명에 이른다. 다른 한편으로 로봇을 관리하는 등 새로운 일도 새롭게 생긴다.

로봇가격이 떨어지고 인공 지능(AI) 소프트웨어의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는 추세를 볼 때 각종 로봇들이 3D업종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