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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사주 매입 봇물, 대신증권 주가안정에 경영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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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사주 매입 봇물, 대신증권 주가안정에 경영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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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자사주 매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본래의 목적인 주가안정에다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증권사는 경영권 강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자사주 매입이 부쩍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4일과 8일 공시를 통해 권희백 대표이사가 자사주 총 2만9445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권대표는 취임 이후 3년동안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이번 자사주 매수로 그 보유규모가 총12만3600주로 늘었다.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배준근 WM본부장을 포함한 임원진들도 대표이사와 함께 올해 자사주를 12만5438주 매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 책임경영의 목적이 강하다.

한종석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2년간 회사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며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보통주) 150만주를 시장에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취득규모도 상당하다. 취득예정금액은 182억3000만원이다. 보통주 기준 총 발행주식의 2.9%에 해당된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29일부터 7월 26일까지 3개월동안이다.

자사주 매입목적에 대해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407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21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2002년부터 16번에 걸쳐 자사주매입을 진행했다.

송종원 경영기획실장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국내경기도 하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호실적을 통해 유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주가를 안정화시킬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경우 주가부양은 물론 경영권 강화 효과도 노렸다고 보고 있다. 최대주주의 비중이 낮은 지배구조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가장 지분을 많이 보유한 주체는 자사주로 18.82%를 보유했다.

반면 오너인 양홍석 사장 7.79%, 이어룡 회장 1.95%, 장녀 양정연씨 1.07%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지분율은 12.3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비중을 확대해 경영권강화를 꾀하는 사전포석도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비중을 확대하면 전체 의결권수가 축소되며 기존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커진다"며 "최대주주의 지분확대의 재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경영권 강화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