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및 군사적 측면에서의 압력을 지속 강화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이란에 핵 포기를 위한 협상의 자리에 도착하도록 재차 촉구하는 것과 동시에 "군사 충돌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무력적인 경고를 남겼다.
슈타이니츠 장관은 "페르시아만 지역의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 사이 혹은 이란과 이웃 나라 사이에 어떠한 충돌이 일어나면, 이란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헤즈볼라나 이슬람 지하드 등 무장 테러조직을 활성화시키고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무장 조직이며, 이슬람 지하드 또한 이란의 지원을 받아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장 테러단체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미국의 대립에 관련되는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태세를 정돈하고 있는가"라는 로이터통신의 질문에 대해서 슈타이니츠 장관은 언급을 거부했다. 자칫 태세를 정비하는 움직임만으로도 이란의 미사일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수많은 생명들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셈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