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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바 등 각종 악재에도 투자 늘려 글로벌 초일류기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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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바 등 각종 악재에도 투자 늘려 글로벌 초일류기업 유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이미지센서‧車반도체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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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늘려 ‘글로벌 초일류기업’ 위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뇌부 향한 檢 칼날에…뒤숭숭한 삼성전자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를 향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과거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관실 소속 임원 2명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큰 암초를 만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삼성전자 사업지원 테스크포스트(TF) 소속 상무 2명이 삼바의 고의 분식회계와 관련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며 이들을 인신 구속했다. 재계는 검찰의 칼날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수뇌부를 정조준 했다고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두고 소액주주 355명이 삼바를 상대로 총 12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재계는 ‘기업의 투자의지를 꺾는 과도한 기업 흔들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기업’ 달성을 위한 장기 계획 속에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춤할 여유 없다”…비(非)메모리 1위 달성 위해 고삐 '바짝'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화성사업장에서 '갤럭시노트10 7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식'을 열고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반도체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야심찬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총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그 전략의 첫 단계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4800만화소(GM2), 6400만 화소(GW1)급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스마트폰용 카메라에서도 DSLR 같은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급의 초화소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이미지센서는 최근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아이소셀 시리즈 중 6400만 화소(GW1)급 제품은 이미지센서 생산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최초로 내놓는 것이다. 삼성은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1위 소니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또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자동차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자동차'로 탈바꿈하면서 자동차가 더 이상 내연기관이 아닌 '굴러다니는 하나의 전자제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달 13일 글로벌 시험·인증 기관 독일 'TUV 라인란드'로부터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표준 'ISO 26262 기능안전관리'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능안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전장용 반도체를 필두로 한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내년까지 2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전용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한데 이어 올 1월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와 '엑시노스 오토 V9'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