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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신동빈 롯데회장에 "3조6천억 투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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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신동빈 롯데회장에 "3조6천억 투자 감사"

13일 백악관 집무실서 40분간 면담 “한국은 좋은 파트너”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석유화학단지 9일 준공 본격 가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왼쪽)과 40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교현 롯데화학BU장(왼쪽 세번째), 조윤제 주미대사(왼쪽 네번째), 윤종민 롯데그룹 경영전략실장(맨 오른쪽)이 배석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왼쪽)과 40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교현 롯데화학BU장(왼쪽 세번째), 조윤제 주미대사(왼쪽 네번째), 윤종민 롯데그룹 경영전략실장(맨 오른쪽)이 배석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40분가량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를 만난 것은 신동빈 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15분쯤 백악관에 도착해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40분가량 환담했다.

면담에서 두 사람의 화제(話題)는 단연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을 만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 관련 내용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들(롯데)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트위터에 올린 그는 "한국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 "한국 같은 좋은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롯데의 미국 투자를 환영했다.

신동빈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뒤 백악관을 나오면서 대화 내용을 질문하는 취재진에게 "여러 가지"라는 짧은 대답으로 말을 아꼈지만 표정은 밝아보였다.
롯데측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 투자가 계기가 돼 성사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에게 롯데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고마움을 전달했고 신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 설명과 함께 롯데그룹, 뉴욕의 롯데호텔(롯데뉴욕팰리스호텔) 등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6월 착공에 돌입한 지 약 3년여 만에 준공식을 가진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석유화학단지는 롯데가 총 사업비 31억 달러를 들여 만든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 약 31만평)의 생산시설이다. 연간 에틸렌 100만t, 에틸렌 글리콜(EG) 70만t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사업부문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 등 한·미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준공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롯데의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대미투자이자 한국기업의 미국 화학공장 투자 가운데 최대"라고 치켜세우며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인 동시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도 인사말에서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과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미국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연간 생산규모는 약 450만t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선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최대 정유공업지대로 유럽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Oil Hub)'인 동시에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과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즈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모습. 왼쪽 두 번째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즈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모습. 왼쪽 두 번째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사진=롯데케미칼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