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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분기사상 최대실적행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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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분기사상 최대실적행진 이어질까

미래에셋대우·메리츠종금증권 등 잇단 최대실적 달성
2분기 미중무역분쟁 후폭풍에 이익감소부담 증가

증권 시장의 상징물 황소.이미지 확대보기
증권 시장의 상징물 황소.
증권사들이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도 여럿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3523억 원으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1420억원, 세전순이익 2247억원, 당기순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세전순이익, 순이익은 각각 419.6%, 507.0% 급증했다.

이는 세전순이익 기준으로 합병 이후 최대실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법인실적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사실이다. 428억 원의 세전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292.7%, 전년 대비 13.8%, 늘었다.

부문별로 IB부문이 약진했다. IB비즈니스 관련 순영업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은 지난해 2분기이후 4분기 연속 1000억원을 넘었다. 채권운용부문의 경우 트레이딩부문의 순영업수익이 12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8.6% 뛰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며 “해외법인과 투자부문에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차별화된 수익원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도 분기별 사상최대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716억원으로 전년 동기(1283억원)보다 33.7%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실적이다. IB부문에서 부동산관련 우량딜을 잇따라 따낸데다,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413억원으로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 성적표를 발표했다.

5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원 행진으로 전년 대비 36.6%, 직전 분기 대비 23.8% 오른 수치다. 지난 4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1분기만에 재차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밖에도 은행지주계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순이익이 625억원으로, KB증권은 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2%, 6.6%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순익 708억원으로 약 20% 가까이 줄었다.

삼성증권도 1분기 순이익은 1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대거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2분기 실적전망에 대해 최근 기류는 미중 무역협상을 기점으로 맑음에서 흐림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증시하락 당시 판매했던 주식연계증권(ELS)관련 조기상환, 운용수익 실현가능성으로 2분기에도 실적개선 행진이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미국, 중국 등 글로벌증시는 물론 코스피도 급락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개선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 브로커리지, 기업금융(IB)관련 성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며 코스피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1분기 증권사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익감소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며 “특히 중국증시의 큰 폭의 하락은 ELS 조기상환 축소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