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 불투명...롯데손보 노조도 "매각 반대"

우선협상대상자 협상기간 종료..한앤컴퍼니의 검찰고발까지 산 넘어 산

기사입력 : 2019-05-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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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롯데카드·손보 사옥, 로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롯데카드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이효정, 이보라 기자]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손해보험 노동조합이 회사 매각에 '조건부 찬성' 하던 입장에서 '반대'로 선회했다. 롯데카드 노동조합에 이어 롯데손보 노조도 반대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고민이 깊어졌다.

여기에 롯데카드·손보를 인수하는 사모펀드와 협상이 길어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배타적 협상 기간이 종료됐고, 한앤컴퍼니의 검찰 고발까지 더해지면서 매각 종료 시한인 오는 10월초까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건부 찬성' 롯데손보, '매각 반대'로 선회…롯데카드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노조 운영위원회 연석 회의를 개최해 회사의 매각에 대한 입장을 '조건부 찬성'에서 '반대'로 바꿨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 대의원대회는 7일이라는 사전공고 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시급한 사안이라) 연석회의를 개최해 노조의 입장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10일 롯데지주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내용증명을 통해 노조가 요구하는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지 요구했으나 기한인 15일까지 답변을 받지 못해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내용 증명을 통해 계약 체결 전에 롯데지주와 JKL파트너스가 노조와 사전 논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들의 고용을 최소 7년이상 보장하고, 임의 구조조정 불가 등을 담으면서 이를 지키지 않을시 패널티 등을 부과할 수 있는 대안 마련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현재 단체협약 승계, 매각 위로금 지급을 요구함과 동시에 롯데그룹과 관계 유지 여부, 상호사용 및 로열티 등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앞서 롯데카드 노조의 '매각 반대'에 이어 롯데손보 노조도 입장을 같이하면서 롯데그룹의 부담이 커졌다. 롯데카드 노조는 카드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투자금 대비 이익을 남겨야 하는 사모펀드로 회사가 넘어가면 고용 승계 약속을 받아내도 비용 절감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롯데카드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다.

◆벌써부터 '난항' 롯데카드·손보 매각…롯데그룹 이사회 '취소'
노조들의 거센 반발외에도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롯데카드·손보 매각이 삐그덕대고 있다.

우선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와 롯데지주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의 배타적 협상 기간은 지난 13일 만료됐지만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롯데카드·손보 주식 매매 계약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그룹 이사회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체결된다고 해도 롯데카드의 경우 한앤컴퍼니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도 관건이다. 한앤컴퍼니가 최종적으로 롯데카드를 인수하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최근 검찰 고발을 당했기 때문이다. KT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KT 회장, 김인회 KT 사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 배임(背任),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계상으로 엔서치마케팅의 가치를 부풀려 KT계열사인 나스미디어에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사모펀드로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협상을 계속하고 있고,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의 지분 인수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롯데그룹은 지주 출범 2년 내에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시한에 쫓길 수 밖에 없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2년 안에 롯데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10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후 대주주적격성 심사까지 통과해 모든 거래를 완료해야 한다.

롯데그룹에서는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적어도 6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사를 인수하는 주체가 넘기 힘든 단계 중 하나로, 기간이 단축되기보다는 늘어지는 선례가 많은 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대형 딜이기 때문에 협상할 사항이 많다"며 "기간이 만료됐어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다른 쪽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협상하면서 본계약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앤컴퍼니 검찰수사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안으로 아직 계약에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연동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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