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X시리즈(1∼7) 등 M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한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한다.
X2 M을 타고 서울 강변북로를 달렸다.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X2는 빠르게 7초 수준의 제로백을 보였다.
BMW의 브랜드 M은 차량 성능이 탁월하다. 한 예로 3.0 디젤엔진을 장착한 X5 xDrive 30d와 M50d는 최고 출력이 265마력, 400마력, 최대 토크 63.2㎏·m, 77.5㎏·m, 최고 시속 230㎞와 250㎞, 제로백 6.5초와 5.2초로 X와 차이가 난다.
자유로에 들어서자 X2 M의 질주 본능이 꿈틀거린다. X2 M은 100㎞(1500rpm)에서 120㎞(180rpm), 140㎞(2100rpm), 160㎞(2400rpm), 180㎞(2700rpm)를 거쳐 불과 5초만에 200㎞(3000rpm)에 도달했다.
M 브랜드 엔진 튜닝 기술의 정교함을 X2 M이 보여준 셈이다. X2 M의 2000㏄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1㎞·m의 강력한 성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X2 M이 사륜구동으로 타이어가 지면을 꽉 움켜쥐고 달리는 느낌이 운전대에 그대로 전해져 운전자에게 BMW 차량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준다.
임진각을 눈앞에 두고 도로가 다시 넓어졌지만 차량은 한두 대가 고작이다. 예전 손맛을 살리기 위해 토크컨버터링 8단 자동변속기를 수동에 놓았다. 2.0 디젤엔진이 으르렁거리면서 주행 소음도 다소 커졌다.
X2 M이 SAV 특유의 활동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기자는 차를 수동에서 변속기 옆 버튼을 눌렀다. '스포츠'와 '에코프로' 기능이 눈에 띄었다. 스포츠 기능은 수동은 물론 자동 기어에서도 활동성이 두드러져 거침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에코 프로는 차량의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함께 친환경 주행 기능을 탑재해 X2 M을 정숙하고 얌전하게 만든다.
또한 X2 M은 8단 변속기 외에 연비 2등급(14,2㎞에/ℓ)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3g/㎞으로 친환경 적인 점이 눈에 띈다.
X2 M의 안전·편의 사양 역시 대형 세단 못지않다.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비롯해 차량 추돌과 충돌 방지 경보장치, 사각지대에 차량이 진입했음을 알리는 장치, 13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본으로 갖춰 X2 M은 차량 고급화 트렌드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X2 M의 기본 트렁크 공간이 500ℓ 수준이지만 스페어타이어 수납 공간을 활용하면 600ℓ 이상으로 커진다. 이에 따라 골프가방 3개와 중형 캐리어 4개 정도는 손쉽게 실을 수 있다.
차량 내외관은 BMW의 유전자(DNA)를 충실하게 이어받고 있다. 차량 전면에는 사람 콩팥을 형상화 한 키드니 그릴이 있고 그 위와 양 옆에 비행기 프로펠러를 연상케 하는 엠블럼, BMW 특유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측면 다자인은 깔끔하면서도 M 뱃지를 달아 후면의 두개 배기구와 함께 차량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X2 M이 C필러(옆유리와 뒷유리 사이를 잇는 부분) 부근 앙옆에 BMW 엠블럼을 부착한 게 새롭다.
후면 디자인은 굴곡진 선을 적용해 풍성하고 BMW 엠블럼을 누르면 트렁크 도어가 열린다.
X2 M의 1열은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고급스럽고 세련됐으며 2열 레그룸(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은 신장 180∼190㎝ 탑승객이 타도 큰 불편함 없다.
BMW X2 M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6190만원이지만 차량 성능과 브랜드가 주는 매력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M브랜드를 만들겠다”며 “BMW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혁신적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