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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닛케이 “미국의 화웨이 퇴출과 중국과의 무역 분쟁 최대 피해자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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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닛케이 “미국의 화웨이 퇴출과 중국과의 무역 분쟁 최대 피해자는 애플”

일본경제신문은 1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간기업의 안전보장 상 ‘리스크’가 있는 기업의 통신기기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특정업체를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 화웨이를 염두에 둔 정책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결국 미국의 이 정책으로 인해 세계 각국들이 통신정책을 재검토해야 하는 등 당분간 혼란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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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5G 전략 수정 불가피


미국의 이번 화웨이 퇴출정책은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화웨이 CFO 체포에서 비롯된 통신에 있어서의 안전보장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계통신시장의 차세대 규격 5G의 주도권을 둘러싼 패권쟁탈전이라는 측면도 있다. 왜냐하면 화웨이는 세계 각국에 5G 대응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최대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회사가 미국에서 쫓겨남으로써 세계 각국은 이 정책에 따를 지 여부에 따라 5G 추진방향이 달라지게 됐다.

일본의 최신 휴대전화 정보 미디어 ‘휴대폰 Watch’는 16일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NTT 도코모의 요시자와 카즈히로 대표이사 사장의 화웨이 퇴출방안에 관한 코멘트를 보도했다. 그는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라고 발언하면서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는 불명한 시점에서 적절히 대응하고 싶다”라고도 말하며 고민스러움을 표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6일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의 화웨이 퇴출방안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영국정부는 이 회사 통신기기의 5G 네트워크의 핵심부분 구축에의 참가를 배제하고 제한적으로 참가를 허용할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의 다른 기사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5G 입찰시 정부의 기준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독일에 있어서는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고 참가기회를 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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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 최대피해자는 애플?


이번 미국의 화웨이 퇴출정책은 관세인상을 둘러싼 미·중 무역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실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정책에는 경제전쟁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한 수’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하면 하이테크업계에도 가시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영향을 받는 기업의 선두에는 아이폰을 안고 있는 애플이다.
다국적 기술사이트 ‘엔가젯(Engadget)’일본 판은 16일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애플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기사를 공개했다. 미·중 간 관세가 현재보다 크게 인상될 경우 중국에서 조립작업을 하고 있는 아이폰의 제조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원가 상승에 대한 대응책은 두 가지로 하나는 아이폰의 가격인상, 다른 하나는 코스트 상승을 회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이상의 두 가지 대응책을 비교했을 경우 코스트상승의 부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것도 ‘Apple TV+’나 ‘Apple Arcade’라고 하는 신 서비스의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 회사로서는 가격인상을 통한 아이폰의 판매대수를 줄이는 것은 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트상승을 부담하는 대응책을 선택했을 경우 회사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회사의 이익감소는 장기적으로 보면 애플발의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일어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연결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국의 화웨이 퇴출을 비롯한 미·중의 경제적 대립은 5G이나 아이폰 같은 일반소비자들에게 친밀한 것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결코 ‘강 건너 불’ 아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