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일본 급여 수준, 시대의 흐름 '역행'...G7 국가 중 최하위

인건비 오르면 국제 경쟁력 저하 우려 속 승급 자체 꺼려

기사입력 : 2019-05-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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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중 급여 수준이 2000년을 밑도는 곳으로 유일하게 일본이 꼽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의 급여 수준이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만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4년 연속 2%를 웃돌고 있지만, 주요 7개국(G7) 중 급여 수준이 2000년을 밑도는 곳으로 유일하게 일본이 꼽혔다. 지난 20년간 디플레이션을 유지하는 가운데 많은 일본 기업(주요 원자재 기업의 책임자)은 "인건비가 오르면 국제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하에 승급 및 급여 상승 자체를 꺼려 왔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겨루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하게 되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함으로써 급여는 비용이 아니라 혁신에 대한 투자로 간주되도록 여겨졌다. 결국 이 같은 사실을 배경으로 세계 속에서 일본의 급여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를 보면, 물가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급여(각국 통화 기준)에서 미국과 독일 등 주요 7개국 중 2000년 때보다 급여 수준이 낮은 곳은 일본 뿐이다. 그로 인해 많은 일본인들은 연간 급여 상승을 전혀 실감할 수 없게 됐다.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피 가능성은 점점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접객 로봇이 화물 운반 및 청소 등을 담당하면서 인간이 담당하던 업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 여행사 HIS가 운영하는 '이상한 호텔(Henn na Hotel)'은 동일 규모의 호텔 4분의 1에 불과한 7명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상한 호텔의 회장 겸 사장인 사와다 히데오는 호텔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업계 경쟁사보다 2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말한다.

일본 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일본의 노동 생산성은 9% 상승했다. 그러나 생산성과 임금 수준 상승의 관계에서는 이보다 큰 이상이 생기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의 직장인들은 연공 서열과 종신 고용 등의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단순한 급여 체제 구축과 상승만을 갈망하는 상태로 변질됐다.

특히 노동 스타일의 개혁에 따라 과도한 잔업을 줄이는 기업은 늘었지만 잔업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곧장 잔업 수당 감소로 이어졌다. 그리고 시간급 제도가 되입된 이후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작업을 마치고도 노동의 성과는 노동자에게 환원될 수 없는 구조로 바뀌었다. 결국 이러한 일본 기업의 사고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노사 관계의 악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따라서 일본 기업에는 기술력있는 인재에 대한 노동의 성과에 상응하는 급여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우수한 인재가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일본 기업은 인재 쟁탈 경쟁에서 해외 기업에 뒤지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후지쓰 종합연구소 하야카와 히데오 집행 이사는 그동안 "일본의 노사 양측이 중시하는 것은 고용 유지일 뿐 기술이 아니다. 이런 체제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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