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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킬러콘텐츠 확보전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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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킬러콘텐츠 확보전 '각양각색’

이통고객 확보 최우선 과제…VR·AR 앞세운 흡인력 키우기
SKT, ICT 복합 기업으로 변신 중…글로벌 기업과 제휴 눈길
KT, 현대중공업 등 B2B 제휴…VR 개발위해 게임사와 맞손
LG U+, B2C 콘텐츠에 화력 집중…'자체 콘텐츠로 차별화'


이통3사의 5G ‘킬러콘텐츠’ 개발 행보가 분주히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SKT의 VR 생중계 영상 시청 모습.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이통3사의 5G ‘킬러콘텐츠’ 개발 행보가 분주히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SKT의 VR 생중계 영상 시청 모습. (사진=SK텔레콤)

이통3사의 5G '킬러콘텐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막 시작된 5G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할 콘텐츠' 개발을 위해 글로벌 IT기업과의 협력,독자적 콘텐츠 제작은 물론 배급망 확보에도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은 올 초부터 강조해 온 핵심 서비스 산업 중심의 '5G 전략'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선제적으로 초기 5G이동통신 사용자 서비스 환경마련을 위한 각종 콘텐츠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4세대(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함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을 자랑하며 5G이동통신 사용자 유인책으로는 무엇보다도 이들이 5G서비스 효과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강·가상현실(VR·AR) 을 활용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는 점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융합한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서비스 등으로 확산돼 갈 전망이다.

콘텐츠 확보에서 가장 활발한 업체는 1위 이통사업자 SKT(대표 박정호)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사물인터넷(IoT),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면서 미디어콘텐츠 확보와 배급은 물론 앞선 콘텐츠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에 적용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T는 특히 인터넷TV서비스(OTT·Over The Top)분야에서 미디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자사 OTT 서비스인 옥수수 앱에 5GX 특별관을 마련한 이래 VR 콘텐츠와 영화, 공연영상 등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또 옥수수앱과 지상파 3사의 OTT 플랫폼인 푹(POOQ)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국들과의 협력을 통한 콘텐츠 확보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19)에서 5G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장에서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회사인 컴캐스트와 ‘e-스포츠산업’ 진출을 위한 합작 벤처기업을 설립키로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활발하게 제휴를 맺는 모습을 보여오고 있다. SKT 관계자는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출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회장 황창규)는 5G 기술을 에너지, 환경, 보건 및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지만 5G 이동통신 고객과의 접목을 위해 최접점에 있는 콘텐츠도 결코 간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라 스마트공장 기술개발 제휴에 나서는 등 B2B(기업간)서비스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초기 5G서비스 최접점에 있는 5G이통 고객확보 차원의 VR 게임 콘텐츠 확보 행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국내 상위 게임사 중 하나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보다 확실한 '킬러콘텐츠' VR게임 개발의 기폭제를 마련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제공 중인 VR 게임 콘텐츠는 야구, 농구, 양궁 등 스포츠 게임에 집중되어 있다”며 “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VR 게임 콘텐츠 개발과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 2월 황창규 KT 회장이 MWC19 기조연설에서 “빅데이터, AI 등 모든 기술이 총망라된 지능형 5G 네트워크로 ICT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KT는 당시 현장에서 5G 연결망과 드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상공 영상을 확인하는 ‘스카이십’, ‘5G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된 5G 환경을 시연했다. KT는 이 같은 시연내용을 본격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해 지난 2월 네이버, 인텔과 함께 호텔, 카페에서 활용할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국내 최대 로봇생산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스마트팩토리 개발·확산 의지를 과시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5G서빗 상용화 초기에 B2C(기업 대 일반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한 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B2B 분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에 맞춘 콘텐츠 우선전략을 착실히 시행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VR와 AR를 활용한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3D AR 기술을 활용한 ‘U+ AR 콘텐츠’ 400여 편을 자체 플랫폼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는 구글과 5대 5로 펀드를 조성해 상반기 안에 3D VR 콘텐츠를 제작, 독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U+ AR 영상은 자체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 제작한다”며 “AR, VR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세계가전쇼(CES 2019)’에서 “5G 시대를 맞아 통신업체가 소비자에게 가장 최고의 서비스를 줄 수 있는 VR, AR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