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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비상' 한전, 해외에서 '에너지 수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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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비상' 한전, 해외에서 '에너지 수익' 찾는다

작년 이어 올해도 적자 예상...전기료 인상·정부 재정지원 등 기대난
동남아 중심 화력·신재생 발전사업 투자, 운영수익 극대화로 개선 노력
작년까지 글로벌매출 33조 실적...적자 축소·일자리창출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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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해외사업 현황. 자료=한국전력공사
6년만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해외사업에서 '적자 탈출구'를 적극 찾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전 적자 때문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 가장 확실한 카드인 '전기료 인상'을 정부가 배제하고 있는데다 다른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전 가동률은 75.8%로 지난해 65.9%보다 높아졌다. 올해 전체로는 2014~2015년 수준인 85%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만큼 원전 부족분을 화력발전이 메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1분기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발전량을 줄이고 값비싼 발전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의존도를 높인 탓에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기료 인상, 정부 공적자금 투입 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의 자체 경영개선 방안에 더해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실현이 한전의 실적개선에 상당부분 기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한전의 해외사업으로 지분 인수에 참여한 필리핀 태양광발전소가 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10일 감종갑 한전 사장과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에서 '칼라타간 태양광 발전소 지분인수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필리핀 최대 태앙광발전소사업자 솔라필리핀이 칼라타간 지역에 운영 중인 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지분 38%를 한전이 인수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향후 18년간 총 3180억 원의 전력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한전은 기대한다. 특히 이 사업은 한전이 필리핀 재생에너지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이기도 해 의미를 더해준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11월 1.2기가와트(GW) 규모의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쿠알라룸푸르 남서쪽 풀라우인다 지역에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며 향후 21년간 전력 판매 계약을 확보한 사업으로 말레이시아 발전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사업이다.

지난해 8월에는 한전-LG CNS 컨소시엄이 미국 자치령 괌 전력청과 60㎿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괌 북동부 망길라오 지역에 태양광 발전설비 60㎿와 출력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32㎿를 결합한 융·복합형 신사업 모델을 건설·소유·운영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1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인 이 사업은 전력판매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건설·소유·운영) 방식의 프로젝트로, 한전은 괌 전력청과 25년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해 총 45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특히, 주요 기자재 대부분을 국산으로 채택해 최대 1600억 원 상당의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전은 2017년 11월 베트남 응이손 경제구역에 1.2GW 규모의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어서 지난해 10월 김종갑 사장이 쩐 뚜언 아잉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상호 전력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1.4GW 규모의 원전 2기를 신규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사우디 리야드 담맘에서 대규모 원전 로드쇼를 개최하고 지난 1월 알 술탄 사우디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을 면담하는 등 원전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전은 1995년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3월 말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서 41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현재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사업으로는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1.2GW),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발전소(373㎿),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중유화력발전소(1.2GW), 멕시코 노르테II 가스복합화력발전소(433㎿) 등이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해외사업 누적 매출액은 약 33조 원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전력 수요량은 2016년 대비 약 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해외사업이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추진되다 보니 도로·항만 등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중국·일본 등 국가차원의 지원과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업체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 한전도 정부·민간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 국부창출과 양질의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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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13년 수주해 운영 중인 멕시코 노르테Ⅱ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진=한국전력공사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