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중국, 한국 사드 배치 때 사용한 '금한령' 미국에도 통할까?

중국, 미국 서비스에 의존적…사실상 불가능

기사입력 : 2019-05-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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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강력한 대응을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 중국은 먼저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589억 달러어치를 막는 게 이론상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여기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관광,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중국은 본토에서 중국과 중국 학생 및 관광객에게 미국 엔터테인먼트의 흐름을 쉽게 차단할 수 있다.

21일(현지 시간) 더 내셔널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이런 조치에 약간의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지난 2016년 미국으로부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뒤 중국 TV방송국들이 한국 스타가 출연 예정된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중국의 공연계도 K팝 가수들을 퇴출시켰다. 이 때문에 한국은 다음해인 2017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0.4%나 하향 조정했다. 이른바 '금한령'이다. 중국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면 미국에게도 이 '금미령'이 통할까. 이와 유사한 전략은 덜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서비스 수출에 훨씬 덜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특정 분야는 고통을 느낄 수 있지만 미국 정부가 두 손을 들만큼 강하지 않다. 오히려 중국 국민들과 기업들이 미국 서비스에 더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미국관광을 제한하면 중국 항공기가 피해를 본다. 사실 많은 중국항공기는 경쟁이 치열한 태평양 연안 항로에서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외국 영화가 중국에서 흥행 수입의 38%를 차지했다. 그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으며 그 추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말을 기준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중국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영화가 됐다. 중국 규제 당국은 이미 흥행 수입 감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016년에는 영화수업업체들을 비롯해 영화계를 돕기 위해 일시적으로 외국 영화에 대한 쿼터제도 해제했다. 당국도 고군분투하는 산업에 새로운 부담을 추가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은 중국의 유명한 기술기업 텐센트다. 이 회사는 2015년 NBA에 콘텐츠 사용을 위해 5억 달러를 지불했다. 현명한 투자였다. NBA는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가 됐고 2017년 결승전은 중국 1억7000만 명이 넘게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텐센트는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NBA에 목매고 있는 유일한 중국기업이 아니다. NBA는 지난 3월 알리바바와의 게약을 포함해서 중국에서 12개 이상의 미디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결국 미국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불매 운동에 가장 큰 장애물은 중국 국민인 것이다. 무역 전쟁으로 미국 영화와 미국행 휴가에 대한 소비자의 열정이 줄어들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중국은 설날 여행 기간 동안에도 미국이 가장 인기있는 장거리 여행지였다. 로스앤젤레스는 지난해 중국인 방문객이 6.9% 증가했다.

이들에 대한 수입금지가 이뤄진다 해도 일부 중국인들은 불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고 미국 TV 쇼나 영화는 해적 다운로드를 할 수 있지만 미국 방문을 막으려 한다면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결국 이 전쟁은 영화 등 콘텐츠 분야나 관광 등 문화 예술분야 등에 대한 미국의 금한령(?) 즉 금미령은 결코 통하지 않을것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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