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카싱은 상하이에 있는 200억 위안 규모의 대형 부동산을 매각했다. 이 대형부동산은 상하이시 푸퉈(普陀)구의 중심부에 위치한 연면적 120만㎡가 넘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관청과 고급주택, 상업시설, 고급호텔을 갖춘 랜드마크였으며 리카싱 산하의 CK 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実業)가 상하이에 소유한 마지막 대형개발 프로젝트였다.
전문가들은 리카싱의 중국철수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7년 전인 2012년 중국경제는 리먼 브러더스 쇼크에서 회복해 호조를 구가했다. 이 시점에서 리카싱은 요즈음 미중 무역분쟁까지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대체적으로 세계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현재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미수출 문제에 머물지 않고 중국 경제 전체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미중분쟁이 격화하고 장기화하면 각국 기업의 중국 철수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과거 30~40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은 중국에 세계 각국 기업의 제조거점이 집중됐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격화하면 이 공급망이 붕괴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제조업은 한시라도 빨리 중국으로부터 철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공급망의 구축과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만큼 회사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미중 간 세계패권 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통상 차원을 넘어 신냉전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리카싱의 중국철수는 지금 시점에서는 선견지명에 따른 영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