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교통 개선' 달래기에 3기신도시 반대주민 '시큰둥'

GTX-A 노선 2023년 개통, 인천2호선 일산 연장, 3호선 파주운정 연장 등 제시
일산신도시연합 “2016년 총선 공약 재탕”, 검단연합회 "생색내기 불과" 철회 거듭 촉구

기사입력 : 2019-05-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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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추가지정에 따른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도지 지정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대신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도권 서북부 지역 교통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무마용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1,2 신도시 주민들은 김 장관의 교통망 개선 카드가 2016년 총선출마 공약의 '재탕'이라고 비난하며, '3기 신도시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김 장관은 23일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주로 3기 신도시 지정 관련 설명과 반발 주민을 달래기 위한 교통 개선책을 제시했다. 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만이었다.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1·2기 신도시 중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생활 여건은 쾌적한 반면에 교통인프라가 충분치 않고 철도망이 분절적으로 이뤄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며 "저 역시 매일 일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으로서 교통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에 절감하고, 주민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3기 신도시에 반발하는 주민을 위무하는데 애를 썼다.

수도권 서북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장관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바탕으로 여러 대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3월 출범한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광역교통계획 추진 현황을 토대로 수도권 전반의 광역교통망 보완계획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김 장관은 "GTX-A노선(파주~동탄)을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23년 개통하고, 인천 2호선 일산 연결과 대곡~소사 전동열차의 일산~파주 연장운행 등 현재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교통망 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이번에 새로 발표한 고양선(신설)은 창릉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분담금으로 건설되는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서울 지하철 3호선을 고양시 서북부 지역을 거쳐 파주 운정까지 연장하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김현미 장관의 교통망 개선 발표에도 일산, 파주 등 1,2기 신도시 주민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 장관이 GTX 연계 교통망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크게 새로울 게 없는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었다.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교통 대책들은 김 장관이 2016년 총선에서 고양시 국회의원으로 출마 당시 내걸었던 공약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총선 이후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공약을 그대로 우려먹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단신도시연합회 관계자도 “정부의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최근 분양한 첫 단지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하며 “이미 검단주민들은 계양신도시 발표로 사망선고를 받았는데 이번 3기신도시 발표로 두 번 죽게 됐다. 교통 개선보다 3기 신도시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경기도 일산까지 연장하겠다는 김 장관의 계획에 인천시는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검단 주민들은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은 이미 예정됐던 사업으로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피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며 '생색내기 발언'으로 규정하며 반발하는 등 인천시와 정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일산운정검단 신도시연합 측은 지난 12,18일의 3기 신도시 반대와 지정 철회를 위한 집회를 계속 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3기 신도시 계획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훼손하고 수도권 집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철회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같은 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시 창릉, 부천시 대장 등은 절대 개발이 불가한 환경성 평가 1등급 지역이 다수 포함돼 있어 그린벨트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3기 신도시가 4인가구 기준 30만가구의 주택공급 목표인 것과 관련, 지방의 수도권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쳐 결국 신도시 개발로 수도권 집중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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