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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폴란드 우파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급락…가톨릭사제 성적학대 다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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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폴란드 우파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급락…가톨릭사제 성적학대 다큐 직격탄

사진은 폴란드 가톨릭 사제들의 부패와 성적학대 등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폴란드 가톨릭 사제들의 부패와 성적학대 등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


유럽연합(EU)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 EU을 주장하는 폴란드의 우파 여당 ‘법과 정의’(PiS)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들에 대한 성적학대를 추적한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되면서 가톨릭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PiS의 이미지 다운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달 11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투고된 것으로 제목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이며 1주일여 만에 재생 횟수가 2,000만 건을 넘어섰다. 복수의 피해자가 등장하고 8세 때 피해를 당한 여성(39)이 당시의 사제가 만나 사실관계를 따지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PiS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4월23일~26일 조사에서는 약 40%였지만 이달 14일~16일 조사에서 약 33%까지 하락하며 EU의 야당연합(약 44%)에 크게 뒤지고 있다.

폴란드는 국민의 90%가 가톨릭신자이며 사제들은 우파의 PiS를 지지한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에 의한 고발은 PiS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해석이다. PiS는 이달 16일 어린이에 대한 성적학대를 엄벌 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등 지지회복에 안간 힘을 쓰고 있지만 유럽의회 선거에의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럽의회 선거는 폴란드에서는 26일에 투개표 된다.

성직자에 의한 아들에의 성적학대는 세계 각국에서 발각되고 있으며, 폴란드의 가톨릭교회는 올해 3월 1990~2018년 사이에 625명의 아이에게서 피해보고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