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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롯데카드 품고 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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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롯데카드 품고 날개 다나?

시장점유율 2위, 자산규모 3위로 껑충↑

롯데카드의 새 주인으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낙점되면서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 된다면 자산규모로는 업계 3위, 시장점유율은 업계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롯데지주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 계약은 롯데지주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총 매각 금액은 약 1조3810억 원이다. 최종 매각 금액은 롯데카드 순자산 증감액을 반영해 관계기관 승인 완료 이후 정해지는 거래종결일 기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잔여 지분도 처리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롯데는 밝혔다.

우리카드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을 통해 롯데카드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간 합병설도 나오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간담회에서 “비은행 계열사 인수로 비은행의 수익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카드업계 중하위권인 양사가 합병할 경우 2~3위에 오르는 등 외연 확장이 기대된다.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롯데·우리카드 자산규모가 22조6358억 원으로 업계 3위로 도약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른 지난해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는 ▲신한카드(29조3500억 원) ▲삼성카드(23조47억 원) ▲KB국민카드(20조5074억 원) ▲현대카드(15조9439억 원) ▲롯데카드(12조6527억 원) ▲우리카드(9조9831억 원) ▲하나카드(7조9847억 원) ▲비씨카드(3조6526억 원) 순이다.
시장점유율 또한 껑충 뛰어 오른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8.5%로 7개 카드사 중 6위에 그친다. 그러나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의 단순 합계가 19.7%로 업계 2위권으로 오른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과 관련부서 통폐합 등 부침이 예상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카드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전체 직원수가 1708명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인 하나카드 758명과 우리카드 636명보다 2배 이상 많고 현재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 1598명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편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지주사로 전환한 후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2년 내 금융계열사 주식 매각)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해 왔다. 롯데손보는 지난 24일 호텔롯데 보유지분 58.49% 중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매각금액은 3734억 원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