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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미세먼지 기승에 잇단 '날씨앱' 출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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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미세먼지 기승에 잇단 '날씨앱' 출시 각광

KT·SKT 미세먼지·날씨 앱 출시…다운로드 10만명 돌파
기지국·오프라인 유통망·휴대용 측정기 등 소스 다변화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로 날씨와 미세먼지 앱이 일상에 꼭 필요한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SKT에서 출시한 에브리에어와 KT가 출시한 에어맵코리아 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로 날씨와 미세먼지 앱이 일상에 꼭 필요한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SKT에서 출시한 에브리에어와 KT가 출시한 에어맵코리아 앱 이미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A씨(29·여)는 매일 아침 출근 전 TV뉴스에 나오는 기상예보를 확인하고 집을 나서곤 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편의점에서 우산을 급히 사거나, 외투를 챙기지 않아 종일 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계절과 상관없이 종종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됐다. A씨의 이런 걱정을 덜어준 것은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은 앱이었다.그는 이 앱으로 실시간으로 날씨나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비나 눈에 대비해 우산을 챙기거나,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더욱 꼼꼼하게 챙길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로 날씨와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앱이 일상에 꼭 필요한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미세미세', 실시간 날씨속보 공유앱 '호우호우'에 이통3사가 운영하는 미세먼지 앱들이 가세해 소비자들의 선택범위가 넓어졌다.

28일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에 출시된 ‘미세미세’ 앱은 총 500만 번 내려받았다. 미세미세는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대기측정소의 미세먼지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지금까지 출시된 날씨 앱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날씨 속보를 공유할 수 있는 ‘호우호우’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호우호우는 이용자들이 갑자기 내리는 비, 눈 등 특별한 기상 상황을 앱에 직접 알릴 수 있어 빠르게 실시간 날씨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캐릭터를 통해 날씨와 미세먼지, 자외선 지수 정보 등을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대사로 전달한다는 장점도 있다. 호우호우는 지금까지 내려받은 사람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날씨·미세먼지 앱 출시에 나섰다. SKT와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날씨 정보 앱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두 앱 모두 내려받은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두 앱 모두 각 사가 보유한 전국 기지국이나 오프라인 유통망 등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KT는 지난 2월 ‘에어맵코리아’를 출시하고 지역별 미세먼지 정보와 날씨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국가에서 제공하는 한국환경공단의 측정망과 KT의 전국 기지국과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한 2000여 개 측정소 데이터를 합산해 보여준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상황은 농도별로 색을 입힌 캐릭터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일간, 주간 날씨 정보와 외출, 빨래, 세차 등 날씨에 따른 적합한 생활가이드를 통해 유용성을 더했다. 현재 앱을 내려받은 사람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KT 관계자는 "국가 관측망은 1시간 단위로 오염도를 측정하지만, KT 자체 측정 데이터는 10분 단위로 업데이트 돼 더욱 정확한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이천, 광명시 등 지자체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지방에도 지속적으로 측정소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지난해 10월부터 ‘에브리에어’라는 미세먼지 앱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에브리에어는 정부기관, 기업,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다는 강점이 있다. SKT는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국가 측정소와 전국 SKT 대리점 내·외부에 설치한 측정소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카트 ‘코코’에 설치한 측정기 데이터와 위닉스가 개발한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인 에어비(Airbee) 사용자들의 데이터까지 더한다.

'코코'와 일반 사용자 데이터의 경우 사람들이 숨쉬는 높이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더욱 정확도가 높다고 SKT는 강조하고 있다. 앱은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해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농도 현황을 제공한다. 특히 지역별 미세먼지와 기온, 습도 정보가 앱의 '공기 지도'에 표시돼 대기질을 손쉽게 파악하게 해준다. 현재 약 11만 명이 이 앱을 내려받아 사용 중이다.

SKT 관계자는 "기관이 측정한 결과뿐만 아니라 야쿠르트 카트, 개인용 측정기의 데이터도 함께 활용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반기 내로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 데이터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