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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징어'가 된 갑오징어, 가격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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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징어'가 된 갑오징어, 가격 내려갈까?

해양수산부 양식 기술 개발...내년 가을에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듯

해양수산부가 인공으로 부화하는 갑오징어 전 주기적 양식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해양수산부가 인공으로 부화하는 갑오징어 전 주기적 양식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금갈치에 이어 금갑오징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갑오징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갑오징어 양식기술을 새로 개발함에 따라 머지 않아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갑오징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갑오징어 도매가격은 1㎏당 1만 원이다. 소비자 가격은 두배가 넘는 2만원대다. 롯데마트에서는 수입산 갑오징어를 100g당 2190원, 이마트에서는 국내산 갑오징어를 100g당 21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갑오징어 가격이 뛴 것은 어획량 급감에 따른 공급 부족 탓이 크다. 1980년대 중반엔 연간 약 6만t 까지 어획됐지만, 최근엔 무분별한 포획과 연안 환경 변화로 연간 5000~6000t에 그치고 있다는 게 수산업계의 전언이다.

다행힌 것은 내년 가을쯤에는 갑오징어를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갑오징어 양식 기술이 개발돼 그때쯤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새롭게 개발된 갑오징어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업체와 현장양식 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은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卵)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全) 주기적 양식기술이다.

전 주기적(whole life cycle) 양식’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1세대)시켜 어미로 기른 뒤, 다시 이 어미에서 알을 받아 부화(2세대)시켜 기르는 기술이다. 갑오징어의 생애 전체를 사람이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양식기술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 기술 개발에 나섰다. 가장 난도가 높은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 초기 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부화 직후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큰다는 사실을 규명하면서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해,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해수부는 갑오징어 양식 경험을 가진 민간업체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해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갑오징어 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되는 문제점 파악과 해결방안 모색을 통해 양식기술을 정립해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갑오징어를 1헥타르(ha) 규모에서 양식해 1kg당 8000∼1만원으로 판매할 경우 연간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면서 "양식어업인, 연구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