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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부동산, 1980년대 일본 버블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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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부동산, 1980년대 일본 버블과 닮았다

부동산 과잉공급 뚜렷…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유사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일본의 1980년대와 닮았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의 나오유키 요시노 소장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작되는 등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던 1980년대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스런 버블 조짐이 중국 부동산 가격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평균 집값은 2000년대 초 1㎡당 4000위안(약 69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무려 15배가 오른 6만 위안을 웃돌고 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도 1996년 5.6에서 2013년 7.3으로 뛰었다. 일본은 1988년에도 3.0에 불과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적정 집값이 중산층 소득의 3~6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베이징처럼 가장 발달한 도시들이 속한 1선 도시는 중산층 소득의 50배 이상이며 상대적으로 낙후한 3~4선 도시도 중산층 소득의 30~40배 수준이다.

요시노 소장은 또 다른 우려스런 신호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1980년대 일본 은행들보다 부동산 부문에 대출을 더 많이 해주고 있는 사실을 꼽았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꾸준히 일본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요시노 소장은 "부동산 가격은 계속 증가하는데 총 수요와 함께 인구가 줄어들 경우 중국도 일본과 비슷한 경험을 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시화로 인한 주택 수요 증가가 단기적으로 중국의 주택가격을 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부동산 과잉공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 상황 또한 1980년대와 1990년대 미일 관계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당시 일본에게 했듯이 지금은 중국을 상대로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환율 조작에 대해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 미국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자산 버블이 터지는 상황과 마주쳐야 했지만 중국은 대미 의존도가 일본보다 덜하기 때문에 사정이 낫다고 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