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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바오우 그룹, 중국 설비 캄보디아로 이전해 신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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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바오우 그룹, 중국 설비 캄보디아로 이전해 신시장 개척

바오우 그룹 이미지. 사진=바오우 그룹 홈페이지
바오우 그룹 이미지. 사진=바오우 그룹 홈페이지
중국 국영철강회사 바오우 그룹이 중국 사업장에서 사용하던 고로(용광로)를 캄보디아로 이전해 신시장을 개척한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바오우 그룹이 중국 북서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Xinjiang Autonomous Region)에 있는 고로 설비를 캄보디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계획은 캄보디아 민간 부문 대표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캄보디아의 철강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7월 캄보디아는 베트남 철강 수출량의 40%를 수입했다. 수입물량은 71만7572t이며 금액은 4억6200만 달러(약 5400억 원) 수준이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9% 증가한 수치다.

이전할 장비(고로)는 바오우 그룹의 자회사인 신장 바이니 난강 스틸(Xinjiang Bayi Nanjiang Steel)의 바이청(Baicheng) 공장에 있다. 이 공장이 2017년에 폐쇄됐기 때문에 바우오 그룹이 해당 장비를 놀리지 않기 위해 활용방안을 찾다가 캄보디아 지역에 투자를 추진한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에는 "이 장비는 중국에서 구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 따라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오우 그룹은 올해 말 캄보디아에 전로(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용강으로 정련하는 제강로) 2기와 고로 2기 이전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회사가 해외에 투자를 할 경우 '그린 필드 투자'와 '브라운 필드 투자'로 나뉜다. 그린 필드 투자는 직접 부지를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의 투자고 브라운 필드 투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장비를 이전해 현지에서 이를 개량하거나 설치하는 투자를 말한다. 이번 바오우 그룹의 캄보디아 투자는 브라운 필드 투자에 해당한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바오우 그룹은 여분의 설비가 존재한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에 무리한 투자를 하기 보다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접근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1, 2위 철강회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캄보디아에 진출하지 않았다. 다만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지역에 두 회사 모두 거점을 두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