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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화웨이 제재', 5G시장에 미치는 영향싸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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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화웨이 제재', 5G시장에 미치는 영향싸고 논란

일각선 "무역전쟁 아닌 공정경쟁으로 사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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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750여곳을 회원사로 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줄리언 고어먼 아시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5G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네트워크 구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장비회사(벤더)를 선택하느냐는 네트워크 사업자의 몫"이라며 "화웨이가 큰 장비업체이긴 하지만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므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다른 3개 회사(삼성·에릭슨·노키아)를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년 역사를 보면 여러 벤더회사들이나타나고 사라지는 과정은 늘 있었다"며 "이런 문제는 벤더회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GSMA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그동안 화웨이 편을 들던 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자 GSMA도 당초의 입장을 누그러뜨렸다는 해석이다.

GSMA가 지난 2월 유럽 의회에 사실상 화웨이 제재를 반대하는 서신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화웨이를 특정한 적이 없다"며 "모든 벤더를 공평하게 다뤄야 한다는 취지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GSMA는 지난 2월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 될 무렵 유럽 의회에 서신을 보내 특정업체 장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반대했다. 공정 경쟁을 강조한 것이었지만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화웨이를 지지한 서신으로 해석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내 일각에선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에 장비 부품 등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며 무역전쟁 보다는 공정경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린 폴리시는 최근 미국이 5G 시장을 홀로 이끌어 갈 수 없다며 건전한 경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한 전문가의 글을 게재했다.

이 전문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을 통해 확보한 가격경쟁력으로 글로벌 통신 장비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미 정부도 투자와 세금 혜택 등을 통해 자국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웨이의 4G 장비가 도입된 지역에선 기술적으로 5G 장비 또한 화웨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이와 함께 보안에 관한 미국의 정책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우선해서 세워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화웨이에 어떤 제재를 가하더라도 5G의 미래는 중국이 이끌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