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6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091억 원)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경영 성적표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06억 원으로 무려 23.9%(442억 원) 급락했다. 이 기간 분기순이익 역시 1232억 원으로 19.7%(303억 원) 줄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0.3%, 11.4%, 12.5% 감소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타이어는 경영 능력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부진한 것이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회장 아래 조 회장 장남인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 차남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 등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국산차 산업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한국타이어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올해 1∼ 4월 국산차 생산은 132만93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1만2372대) 늘어 2017년 2.1%(411만4913대→402만8834대) 역성장을 극복했다. 현재 국산차 업체는 국내외 타이어 업체를 통해 신차용 타이어를 조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최근 20년 간 한국타이어 사업장에서 돌연사와 혈액암, 각종 중대 질병으로 사망한 근로자가 17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타이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1급 발암물질 벤젠에 노출돼 사망했다는 게 협의회 설명이다.
여기에 생산 직원들이 암 유발 물질인 카본블랙과 접착제 글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지만 조 회장 3부자는 안전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는다는 게 협의회 주장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타이어는 이 같은 산재 상황을 대외에 누출한 직원을 부당해고 하는 등 기업 윤리가 땅에 떨어졌다. 현재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 사옥 앞에서 내부고발자 직원 부부가 1인 시위를 갖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했지만 산업재해를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 한국타이어 측이 이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실적 개선이 타이어 업계 실적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신차 구입 후 타이어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실적 개선세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고발자는 자사 생산직 직원이었다.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이라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