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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햇다시마' 구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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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햇다시마' 구매 개시

37년째 국산 다시마 고집…누적 구매량은 약 1만5000t

농심은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햇다시마' 구매를 5월 30일부터 시작했다.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은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 햇다시마' 구매를 5월 30일부터 시작했다. 사진=농심
농심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석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농심은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연간 400t을 구매하는데, 라면시장 스테디셀러 너구리의 인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지난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에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이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이 특징으로 매년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다.

농심은 매년 약 400t 완도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너구리 출시부터 올해까지 37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5000t에 달한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섬에서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t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t 이상 생산·판매하는 게 목표이다"며 "다시마 작황은 기후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한 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37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심 구매팀 관게자는 "연중 가장 바쁜 일 중 하나가 여름철의 완도 다시마 구매 전쟁이다"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다시마를 양식하는 완도 어민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보다 얻는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농심이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 이었다. 농심 연구팀은 깊고 시원한 해물우동맛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에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로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 다시마를 통해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너구리 다시마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논쟁이 있다. 다시마를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농심은 13~40세 남녀 362명을 대상으로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 식용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반수가 넘는 63.3%는 다시마를 '잘 먹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국물만 내고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농심 측은 너구리 다시마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완도 해역에서 채취해 자연건조시켜 일체의 인공적인 첨가물 없는 원물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완도 어민들도 “비싸고 맛있는 금일 다시마라 버릴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먹으면 손해”라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